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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이 더 나은 삶을 누리도록 하는 디자인 기관

같은 장소, 다른 시간을 이어가는 동대문의 공간들

동대문의 골목을 걷다 보면 서로 다른 시간이 한 장면 안에 겹쳐진다. 한양 도성 성곽이 산자락을 따라 이어지고, 그 아래로 오래된 주거지와 골목이 남아 있다. 1960년대부터 번성한 창신동 봉제 공장 골목과 수십 년간 운영되어온 시장 상점까지, 이 지역의 공간들은 각기 다른 시대의 흔적을 품고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그 오래된 건물들 사이, 새로운 쓰임으로 나아가는 공간들이 있다. 어느 옛 여관은 문화 공간으로 변모했고, 예술가의 집 터는 그를 기억하는 장소가 되었다. 오래된 주택은 카페와 책방으로 용도를 바꾸었으며, 120년 역사의 전통시장 한편에는 동대문을 기반으로 성장한 패션 브랜드가 다시 자리를 잡고 지역 내 선순환을 만들어간다. 이것이 지금의 동대문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새로움’이다.

완전한 새로움을 세우는 대신, 과거의 공간 위에 현재의 가치를 덧입히는 방식. 동대문 인근에서 이러한 방식을 통해 여전히 ‘살아 있는 장소’로 기능하는 공간 6곳을 소개한다.

장소로 기억되는 예술가의 삶

서울시립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

서울시립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 리모델링 전, 2016ㅣ사진: 한울미디어,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5세부터 18세까지 성장기를 보낸 창신동 집터에 조성된 공간이다. 백남준이 살던 ‘큰대문집’은 99칸 규모의 한옥으로 당시 동네에서 손꼽히는 대저택이었으나, 한국전쟁과 도시 개발을 거치며 사라졌다. 현재의 기념관은 생가 터 일부에 남아 있던 1960년 지어진 한옥을 건축가 최욱이 재설계한 것으로, 2017년 문을 열었다.

서울시립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 공간 전경ㅣ사진: 홍철기,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건축가는 의도적으로 옛것을 연출하지 않고, 오래된 목재를 보존하되 필요한 부분만 교체하며 한옥의 원형을 존중했다. 중정과 전시실을 잇는 바둑판 문양의 단색 바닥은 건축가가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떠올리며 바둑의 수처럼 다양한 변화를 상상해나가고자 한 결과물이다.

서울시립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 공간 전경ㅣ사진: 홍철기,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공간에서는 백남준의 생애와 작업을 소개하는 전시가 이어지며, 그의 실험정신을 계승하는 동시대 작가들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역 주민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백남준 카페’는 기념관을 넘어 지역 주민이 모이는 일상의 장소로 만들어간다.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은 예술가 개인의 기억을 보존하는 동시에, 그가 성장한 창신동 골목의 시간을 함께 품으며 지역의 문화 거점으로 자리하고 있다.


주소ㅣ서울시 종로구 종로53길 12-1
영업 시간ㅣ화-일 10:00-19:00, 월요일 정기휴무

머무름으로써 이어지는 과거와 현재

차차티클럽 창신한옥

사진 출처: 차차티클럽

차차티클럽 창신한옥은 창신동 골목의 80년 넘은 한옥을 개조한 찻집이다. 가정집으로 사용되던 한옥의 기존 구조와 아궁이를 보존해 옛 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내부에는 테이블 좌석과 함께 복층 구조의 다락을 살린 좌식 공간이 마련되어, 자리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의 머무름을 경험할 수 있다. 각 좌석에는 차 도구가 놓여 있어 손님들이 직접 다기에 차를 우리며 온전한 쉼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한다. 공간의 용도는 달라졌지만, 한때 누군가의 집이었던 장소는 오늘날 차와 휴식의 자리로 기능하며 ‘머무름’이라는 성격을 이어간다. 한옥 뒤편으로는 옛 숙박시설을 개조한 갤러리 ‘시대여관’이 연결되어 한옥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옛 건물을 경험할 수 있다.


주소ㅣ서울시 종로구 종로46가길 13
영업 시간ㅣ월-금 13:00-22:00, 토-일 11:00-22:00

성곽 옆 오래된 목조 주택의 새로운 쓰임

피어커피 광희문

사진 출처: 피어커피

피어커피 광희문점은 1944년 지어진 목조 주택을 개조한 카페로, 옛 성곽길 둘레를 따라 2층 높이로 형성된 구조가 인상적이다. 성곽의 일부가 벽을 이루었던 집이라 내부 벽 두께가 일반 주택의 3배인 600mm에 달하고, 내부 공사 과정에서 성곽의 돌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했다는 일화는 이 건물이 지닌 건축적 배경을 짐작하게 한다.

사진 출처: 피어커피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온전하게 보존된 서까래와 바깥 풍경을 그림처럼 담는 길고 좁은 창문 등 기존 건물의 요소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공간 전체는 단절 없는 동선으로 구성했다. 고재, 무늬목 등 다양한 우드 마감재의 사용은 서까래에서 이어지는 소재의 흐름을 살리면서, 오래된 목재와 새로운 자재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도록 한 선택이다. 1층의 브루잉 바는 바깥을 향해 배치되어 길을 지나는 사람들과 시선을 나누고, 가볍게 머무르기 좋은 벤치 좌석은 산책 중 들르는 동네 주민과 반려견에게도 자연스럽게 열려 있다. 2층에서는 목조 천장을 올려다보며 건물이 지나온 시간을 가늠하고, 보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머무를 수 있다.


주소ㅣ서울시 중구 청구로 123
영업 시간ㅣ수-금 10:30-18:30, 토-일 10:30-20:00, 월-화요일 정기휴무

봉제 산업의 기록을 이어가는 책방

창신책방

사진 출처: 창신책방

창신책방은 창신골목시장 안쪽에 자리한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독립서점이다. 1939년생 아버지와 1972년생 운영자가 도합 110년 넘게 창신동에 거주하며 쌓아온 삶의 궤적이 공간의 성격을 이룬다. 책방 곳곳에는 봉제 용어 게시판과 실패 장식 등 ‘봉제’를 키워드로 한 요소들이 놓여 있다. 창신동에서 ‘카우보이’라는 청바지 회사를 운영하며 봉제 산업에 몸담았던 아버지는, 30년이 지난 지금 봉제 공장에서 버려지는 자투리 천을 활용해 수제 북커버와 파우치 등의 굿즈를 만든다.

이곳은 책을 판매하는 작은 서점을 넘어, 창신동의 산업사와 지역 문화, 봉제의 시간을 기록하는 장소로 기능한다. 오래된 한옥의 구조 위에 책과 봉제라는 매체가 얹혀 창신동의 역사와 삶을 읽는 또 하나의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소ㅣ서울시 종로구 종로51길 23-17
영업 시간 월-일 10:00-20:00

120년 전통시장과 K-패션의 만남

로우로우 광장시장점 & 마뗑킴 광장마켓점

사진 출처: 로우로우

로우로우 광장시장점은 2015년, 그 움직임의 시작점이 된 공간이다. ‘가방의 본질’을 슬로건으로 출발한 브랜드는 물건을 사고파는 ‘상업의 본질’에 주목하며 광장시장 한편에 2호점을 열었다. 한 가게에서 수십 년간 장사를 이어가는 시장이야말로 가장 원초적인 상업의 형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장 골목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되는 매장 전면은 과하게 드러내거나 주변 풍경을 해치지 않은 채 시장의 일부로 자리한다. 지난 2025년에는 광장시장점 개업 10주년을 맞아 기념 티셔츠를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사진 출처: 마땡킴

이후 2025년 하반기부터 K-패션 브랜드들이 광장시장에 본격적으로 터를 잡기 시작했다. 그중 마뗑킴 광장마켓점은 동대문 일대의 패션 산업 환경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브랜드라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원단과 봉제, 유통이 밀집한 동대문을 오가며 기반을 다진 마뗑킴은 온라인과 글로벌 시장으로 활동 반경을 넓힌 이후에도 다시 동대문 인근 전통시장에 공간을 마련했다. 38평 규모의 매장은 그래피티 아티스트 범민 작가와의 협업으로 브랜드 특유의 자유로운 무드를 담아냈다. 이곳에서는 베스트셀러 아이템과 시즌 컬렉션을 비롯해 외국인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서울 익스클루시브 라인과 한글 라인도 함께 선보인다.

로우로우와 마뗑킴이 선택한 방식은 전통시장을 새롭게 해석하거나 탈바꿈시키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오랜 시간 이어져온 시장의 흐름 안으로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들어와, 과거와 현재가 나란히 작동하는 장면을 만들어간다.


로우로우 광장시장점
주소ㅣ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88 광장시장 239호
영업 시간ㅣ월-일 10:30-19:30, 휴게시간 14:00-15:00

마뗑킴 광장마켓점
주소ㅣ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88 서문 1F 270호
영업 시간ㅣ월-일 09: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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