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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이 더 나은 삶을 누리도록 하는 디자인 기관

대도서전의 시대,
좋은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질문할 때

변화하는 독서문화에 대답하는 2026 DDP 디자인 북 페어

독서를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문화, ‘텍스트 힙(Text Hip)’은 더 이상 낯선 용어가 아닙니다. 이제 종이책은 취향을 드러내는 강력한 매체가 되었습니다. 도서전은 소장가치가 있는 책을 소개하며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으며, 책의 표지에 원하는 도안을 따라 자수를 놓는 ‘책꾸’ 또한 SNS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것을 넘어, 어떤 책을 고르고 어떻게 간직할지까지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방식이 된 셈입니다.
이처럼 책을 둘러싼 경험이 확장되는 가운데, 조금 다른 질문을 던지는 도서전이 있습니다. 2026 DDP 디자인 북 페어는 완성된 책을 소개하는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좋은 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조명합니다.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거치는 기획과 편집, 디자인과 인쇄의 과정을 들여다보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 도서전은 왜 책의 ‘결과’보다 ‘과정’에 주목했을까요?

책이 걸어 온 길 따라 발견하는 창작자의 시선

작업실을 보고 미니 북을 만들며 오감으로 느끼는 도서전

책 한 권이 만들어지려면 수많은 선택이 필요합니다. 무엇을 이야기할지 정하는 순간부터 어떤 종이와 글꼴을 사용할지 결정하는 순간까지 말이죠. 그 선택의 이유를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완성된 책 너머에 있는 창작자의 관점과 그가 바라본 시대까지 마주하게 됩니다. 2026 DDP 디자인 북 페어는 바로 그 선택의 순간을 조명합니다. 이는 책을 완성된 결과물이 아닌, 한 사람의 생각과 취향이 구체적인 형태로 만들어지는 과정으로 바라보는 일입니다. 2026 DDP 디자인 북 페어는 그 과정을 세 개의 공간, 두 가지 참여형 프로그램에 담아냈습니다.

DDP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디자인 북페어

책이 태어나기 전, 작업실의 풍경

스케치와 시안, 제작 과정을 한눈에 보는 라운지

책이 세상에 나오기 전, 수많은 원고와 디자인 시안이 끊임없이 만들어지며 때로는 과감히 버려집니다. 북 페어의 전시 공간인 ‘라운지’는 책이 완성되기 전의 모습을 작업실의 풍경으로 옮겨놓았습니다. 출판 단계를 서사로 풀어낸 아카이브월과 창작의 흔적을 담은 스핀오프 이동 서가는 초기 스케치부터 마지막 결과물까지 그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곳에는 최종 결과물에 남지 못한 표지와 문장도 그대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전시는 완성된 한 권의 책 뒤에 다양한 시도와 선택이 있었다는 사실을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로 보여줍니다.

라운지, 매거진 라이브러리, 북 페어 약도

표지를 가리니, 새로운 취향이 보인다

추천 문구만으로 책을 고르는 매거진 라이브러리

매거진 라이브러리의 큐레이션 도서들은 전부 표지가 가려져 있습니다. 책에 대해 알 수 있는 유일한 정보는 책을 선택한 이유와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설명하는 문장 하나입니다. 익숙한 출판사나 저자의 이름이 미리 독자의 판단을 유도하지 않도록 한 것입니다. 방문객은 문장을 읽고 마음이 움직이는 책을 고른 뒤에야 책의 정체를 확인합니다. 이렇듯 이곳에서는 아직 몰랐던 취향을 새롭게 발견하는 방법을 독자에게 제안합니다.
또한 서가에는 발견한 취향의 책 구절이 담긴 책갈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다양한 디자인의 책갈피를 모으다 보면, 나만의 작은 디자인 북 아카이브를 갖게 됩니다.

매거진 라이브러리, 큐레이션을 즐길 수 있는 공간

디자인 북 만드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

30여 개 출판사와 창작자가 한자리에 모인 북 페어

앞선 공간에서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선택의 이유를 살펴봤다면, 북 페어 공간에서는 그 선택이 실제 한 권의 책으로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마주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책은 단순히 사고파는 출판물이 아니라, 창작의 산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북 페어 공간에는 안그라픽스, 마티, 키오스크키오스크, 보림출판사, 더 북 소사이어티 등 디자인과 맞닿은 30여 팀의 출판사와 창작자가 참여합니다. 그래픽·타이포그래피, 건축·공간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비주얼 스토리텔링, 그림책·어린이 시각예술, 독립 진(zine)·아트북까지, 다섯 갈래 디자인 분야의 책과 작업물이 한자리에서 소개됩니다.

대표 참가사 라인업

읽고, 듣고, 손수 만들어보는 책

편집장의 이야기를 듣고 나만의 창작물을 만드는 참여형 프로그램

이번 북 페어는 책을 보고 고르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 경험은 북토크와 워크숍을 통해 책을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만들어보는 단계까지 이어집니다.
8월 22일, 매거진C 전은경 편집장이 의자에 관한 책을 만들게 된 배경을 말합니다. 같은 날, 그래픽하 스튜디오가 개인의 취향이 책이라는 형태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완성된 매거진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책을 만들게 된 계기부터 매 호의 구성과 제작 단계에서 마주한 고민까지 편집장과 디자이너의 목소리로 듣습니다.
8월 23일에는 종이잡지클럽 김민성 대표와 함께 잡지를 활용해 나만의 진(zine)을 만들어봅니다. 또한 사적인사과지적인수박 안금선 대표와 함께 원하는 미니 북을 만들고 이야기를 나누는 독서 모임도 진행됩니다.

(위) 참여형 프로그램 ‘북토크’에 매거진C, 그래픽하 스튜디오가 참여한다. (아래) ‘워크숍’에서는 나만의 zine과 미니 북을 만들 수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 그 너머의 경험

책에 담긴 생각과 선택을 만나는 시간

책을 읽는다는 것은 콘텐츠를 접하는 일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표지와 종이부터 그 안에 담긴 선택과 제작 과정까지 읽어낼 때 책은 한층 새롭게 다가옵니다.
2026 DDP 디자인 북 페어는 책 한 권에 담긴 한 사람의 생각과 취향, 그리고 그것이 형태를 얻기까지의 시간을 보여줍니다. 이번 북 페어를 지나고 나면 평소 무심코 펼쳐보던 책에서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창작자의 선택이 눈에 들어올지도 모릅니다. 다가오는 8월 22일과 23일, 양일간 펼쳐지는 2026 DDP 디자인 북 페어에서 나에게 영감을 선사하는 책 이야기와 우연히 마주쳐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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