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도시를 바꿀 수 있을까?
서울디자인국제포럼이 7년째 열리는 이유
"도시의 경쟁력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그리고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하루를 어떻게 나아지게 할 것인가."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는 서울디자인국제포럼(SDIF)은 서울시가 열어온 국제적인 디자인 담론의 장입니다. '디자인이 도시를 바꾼다'는 기조 아래, 도시의 경쟁력과 시민의 삶을 디자인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모색합니다. 매년 새로운 주제와 방식으로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하며, 도시의 변화가 시민의 더 나은 일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해왔습니다.
이러한 고민은 '서울디자인'이 지향하는 비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서울디자인은 다양한 글로벌 이슈로 인해 공동체가 직면한 도전과제에 대응하여,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누구나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서울의 디자인 비전을 의미합니다. 동시에 전문가와 산업계, 시민이 함께 고민하고 해답을 만들어가는 디자인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이러한 비전 아래 서울디자인국제포럼 역시 매년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만나고 있습니다.

2024년 서울디자인국제포럼에 참석한 시민들
도시를 이야기하기 위해 모인 디자인 안팎의 사람들
아홉 명의 연사가 말하는 미래도시의 생명력
2026 서울디자인국제포럼은 9월 15일 화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DDP 아트홀 2관에서 열립니다. 올해 주제는 '미래도시 생명력, 디자인에서 답을 찾다'입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국내외 아홉 명의 연사가 발표와 토론에 참여합니다.
도시의 생명력을 만드는 일이 단일한 영역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만큼, 이번 포럼은 건축과 산업디자인을 넘어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도시와 디자인의 전문가부터, 과학과 영상 분야의 전문가들까지, 다양한 이들로 채워졌습니다. 뇌를 연구하는 과학자와 공공주택을 책임지는 행정가, 영화를 만드는 감독, 브랜드를 만들어온 기획자, 장수사회를 연구하는 학자가 건축가와 산업디자이너와 같은 테이블에 앉습니다. 발표 주제도 뇌의 가소성에서 고밀도 주거까지 폭넓게 이어집니다. 미래도시를 이루는 조건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고, 디자인이 그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이 될 예정입니다.

서울디자인국제포럼은 서울시가 7년째 개최한 글로벌 디자인 포럼으로, 올해 아홉 명의 연사와 함께한다.
"상상하는 미래, 실현되는 도시"
기조강연, 스토리텔러의 시선으로 글로벌 도시의 미래를 말하다
기조강연은 리암 영(Liam Young) 교수가 맡습니다. 주제는 '상상하는 미래, 실현되는 도시'입니다. 그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건축대학(SCI-Arc) 교수이자 디자이너이며, 영화감독입니다. BBC는 리암 영 교수를 '미래를 디자인하는 사람'으로 소개한 바 있습니다. 그는 디자인과 픽션을 통해 미래를 그리는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리암 영 교수가 오랫동안 붙들어 온 문제의식은 분명합니다. 오늘의 위기는 기술의 문제이기보다 상상력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마주한 현실의 크기에 걸맞은 미래상을 아직 갖지 못했다는 관점입니다. 이는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이 이번 포럼을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미래도시를 향한 더 대담하고 지속가능한 시나리오를 함께 써내려가는 시간"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리암 영의 기조강연은 포럼이 이어갈 다양한 논의에 앞서, 우리는 어떤 미래를 상상할 수 있으며 그 상상을 어떻게 도시의 현실로 만들어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기조세션의 연사를 맡은 리암 영(Liam Young) 교수 (ⓒ'서울디자인국제포럼 2026' 인스타그램 @sdiforum2026)
세션 1 "삶에 활력을 더하는 도시 디자인"
뇌인지과학·브랜딩·도시정책으로 살펴보는 활기찬 도시의 조건
첫 번째 세션의 주제는 '삶에 활력을 더하는 도시 디자인'입니다. 좌장은 브랜드 전문가 노희영 히노컨설팅펌 대표입니다. 노희영 대표는 오리온 부사장과 CJ그룹 브랜드전략 고문을 지내며 여러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습니다. 브랜드 전략가답게, 도시의 가치를 읽어내는 인사이트를 가지고 첫 번째 세션을 이끌어 갑니다.
첫 발표는 이인아 서울대 뇌인지학과 교수가 맡습니다. 주제는 뇌의 가소성과 도시의 연관성입니다. 이 교수는 해마 시스템의 학습과 기억 기전을 연구해 온 뇌인지과학자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기억이 뇌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오래 들여다봐 왔습니다. 이어 서은령 뉴욕시 주택청 건축·엔지니어링 서비스 디렉터가 지속적인 도시 회복력과 탄력성을 주제로 발표합니다. 뉴욕시 주택청은 북미 최대 규모의 공공주택 기관으로, 도시의 회복력이라는 개념을 실제 주거 환경과 도시의 문제 속에서 고민하는 현장입니다.

세션 1의 좌장을 맡은 노희영 대표와 이인아 교수, 서은령 디렉터, 최인규 정책관(ⓒ'.서울디자인국제포럼 2026' 인스타그램 @sdiforum2026)
세션 2 "디자인으로 진화하는 도시 생태계"
도시를 지속하는 동력, 디자인
두 번째 세션의 주제는 '디자인으로 진화하는 도시 생태계'입니다. 좌장은 서울특별시 총괄 디자이너인 김주연 홍익대 교수가 맡습니다. 이 세션에서는 고밀도 도시의 공간과 산업디자인, 장수사회까지 서로 다른 디자인 분야의 이야기를 연결합니다.
먼저 팽뱅 쿠(Peng Beng KHOO) 싱가포르기술디자인대 교수가 싱가포르의 고밀도 도시 사례를 바탕으로 미래 주거 디자인을 발표합니다. 그는 싱가포르 공공주택의 기준을 다시 쓴 것으로 평가받는 피너클앳덕스턴(Pinnacle@Duxton)의 설계자이자 ARC 스튜디오의 공동 설립자입니다. 그는 조밀하게 모여 사는 삶이 지속가능하고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살아있는 프로젝트로 증명해왔습니다.
이석우 SWNA 대표는 산업디자인으로 시민의 일상에 영향력을 준 경험을 소개합니다. 그는 홍익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삼성전자와 모토로라-구글을 거쳐 2011년 SWNA를 창업했으며,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디자인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어 셩훙 리(Sheng-Hung Lee) 미시간대 교수는 장수사회의 새로운 디자인을 제시합니다. 그는 MIT 에이지랩(AgeLab)을 거쳐 '장수를 위한 디자인'을 연구해 왔으며,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공동체가 사람들의 긴 생애를 어떻게 더 잘 지속시키는지 질문해 온 연구자입니다.

세션 2의 좌장을 맡은 김주연 디자이너와 팽뱅 쿠 교수, 이석우 대표, 셩훙 리 조교수(ⓒ'서울디자인국제포럼 2026' 인스타그램 @sdiforum2026)
도시의 생명력을 만드는 디자인
도시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 계속 살아 있게 하는 일
도시의 회복력과 탄력성, 고밀도 도시의 미래 주거, 장수사회. 올해 포럼에 제시하는 이 주제들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의 도시가 이미 통과하고 있는 변화들입니다. 개인의 삶과 경험, 사람과 사람의 관계,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시스템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를 만들어간다면 디자인은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 포럼은 '도시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떻게 계속 살아 있게 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집니다. 서로 다른 분야의 연사들이 DDP에 모여 나눈 이야기 역시 결국 그 고민으로 이어집니다. 도시의 생명력은 하나의 해법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삶과 관계, 공간과 시스템 사이를 새롭게 연결하는 디자인의 역할을 다시 바라볼 때, 포럼이 함께 나눈 이야기는 도시의 미래를 위한 또 다른 가능성을 그려냅니다.

2024년 DDP에서 개최된 서울디자인국제포럼 현장
누구나, 어디서든 서울디자인을 말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으로 자유롭게, 무료 참여
서울디자인국제포럼은 디자인 분야 전문가와 관계자는 물론 학생과 일반 시민까지 관심 있는 누구나 사전 참가 신청을 통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현장 참석이 어려운 경우 서울시 공식 유튜브 국문·영문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현장을 찾는 참가자를 위한 경품 행사도 마련됐습니다. 추첨을 통해 서울 교통 통합 브랜드 'GO SEOUL' 굿즈와 2026년 서울색인 모닝옐로우를 담은 모자, 노트와 모나미펜 세트 등이 제공됩니다.

2025 서울디자인국제포럼 현장. 디자인 분야 관계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포럼 이후,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마주하는 도시
포럼이 끝난 뒤 남을 질문들
포럼의 주제는 '디자인에서 답을 찾는 것'이지만, 그 과정은 하나의 정답을 내놓기보다 새 관점을 발견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서로 다른 분야의 연사들이 도시를 두고 각자의 언어로 이야기할 때, 익숙한 도시의 경험은 새로운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각 세션이 60분의 발표와 토론으로 이어지고, 좌장이 각각의 발표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이번 포럼이 서울디자인의 가치 확산과 발전 방안을 마련하는 논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이곳에서 나눈 생각은 포럼이 끝난 뒤 각자의 자리에 이어집니다. 그중 어떤 것은 정책이 되고, 어떤 것은 공간과 서비스가 되며, 또 다른 것은 도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으로 남을 것입니다.
도시의 생명력은 결국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 속 작은 순간에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도시를 위한 디자인을 이야기하는 일은,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에서의 하루를 더 나은 모습으로 이어가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다가오는 9월 15일, 서울디자인국제포럼에서 그 질문을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