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으로 사회문제에 답하다
‘서울디자인어워드’는 ‘사람과 사회, 환경의 조화로운 관계를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일상’을 주제로, 디자인이 도시와 공동체의 구조적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소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국제 어워드다. 심미성을 넘어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를 중심에 두고 운영되어 왔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글로벌 디자인 담론을 공유하는 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디자인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일상의 가치를 높이는 국제 공공디자인 어워드, ‘서울디자인어워드 2025’가 역대 최대 규모로 운영되며 글로벌 공공디자인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전 세계 디자이너와 단체, 기업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한다. ‘서울디자인어워드’는 디자인 결과물의 완성도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성이라는 공공적 가치를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디자인 어워드와 차별화된다. 글로벌 디자인 커뮤니티 확장과 협력 네트워크 구축 역시 ‘서울디자인어워드’의 주요 목표 중 하나다.

‘서울디자인어워드 2025’ 대상 수상작 – 자자 에너지 허브(논픽션디자인, 나이지리아)
심미성보다 공공성, 그리고 사회적 영향력
‘서울디자인어워드 2025’는 역대 최대 규모의 참여를 기록했다. 총 74개국에서 941개 프로젝트가 출품됐고, 현장 행사에는 1,000여 명이 방문했다. 온라인 투표에는 48개국 5,500여 명이 참여했다. 해외 보도가 426건에 이르는 등 미디어 확산 역시 두드러졌다. ‘서울디자인어워드’가 단순한 공모전을 넘어, 국제적인 디자인 담론을 공유하고 확산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서울디자인어워드 2025’ 시상식
기후 대응·지역 기반·유니버설디자인이 핵심
2025년 출품작과 수상작에서는 기후 위기 대응, 지역사회 기반 디자인, 에너지 접근성, 유니버설디자인이 핵심 흐름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공디자인이 점점 더 생활 밀착형 문제와 구조적 불균형을 다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시와 커뮤니티 분야에서는 지역 공동체가 직접 운영에 참여하는 공공 서비스 디자인이 주목받았다. 디자인을 통해 지역의 자립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강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에너지·환경 분야에서는 업사이클링과 순환 시스템을 적용한 프로젝트가 다수 선정됐다. 환경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공공 디자인 모델로 제시됐다. 또한 유니버설디자인 관점의 프로젝트들은 고령자, 장애인, 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모든 시민의 접근성과 안전을 고려한 설계를 통해, ‘평등한 기회’라는 디자인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대상(Grand Prize) : 자자 디자인 허브(Jaza Energy Hubs), 나이지리아 by 논픽션 디자인
나이지리아 농촌 지역의 에너지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듈형 태양광 충전 허브와 재충전 가능한 배터리 공유 시스템을 구축했다.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지역 여성 운영자를 중심으로 한 자립형 경제 모델을 형성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디자인이 기술적 해결책을 넘어, 사람의 존엄과 지속가능한 생활 기반을 조성하는 과정임을 구체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최우수상(Best of Best) : 알루스타 파빌리온(Alusta Pavilion for Multispecies Encounters), 핀란드 by 수오미, 코이비스토 아키텍츠

최우수상(Best of Best) : 해방의 좌석(Crafted Liberation), 호주 by RK 콜렉티브
서울디자인어워드 2025의 Best of Best 수상작들은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영향력을 중심으로 선정됐다. 핀란드의 ‘알루스타 파빌리온’은 인간과 자연, 다중 종이 공동체로 공존하도록 설계된 생태적 구조물로, 도시와 자연의 공존 가능성을 제시했고, 이탈리아의 ‘아나코-긴급요람’은 위기 상황에서 산모와 영유아가 사용할 수 있는 접이식 응급 요람으로, 긴급 상황 속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디자인이다.
호주의 업사이클 디자인 프로젝트 ‘해방의 좌석’은 버려진 히잡을 활용해 공공 공간에서 여성의 권리 회복과 참여를 시각화했으며, 중국의 사막 생태계 복원을 위한 3D 프린팅 구조체 ‘사막의 방주’는 기후변화 대응과 지역 회복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인도의 ‘재생 깃털 섬유’는 가금류 깃털 폐기물을 천연 울 섬유로 재활용한 순환경제 디자인으로 자원 재활용과 환경 부하 저감에 기여했다. 또, 한국 디자이너가 참여해 라오스 보케오 지역 농촌 마을에 보급된 휴대용 UV 물 살균 장치 ‘라디스 음용수 UV 살균기’는 수인성 질화 감소를 목적으로 한 보건·예찰 디자인 사례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Best of Best)) : 라디스 음용수 UV 살균기(LADIS_LAmp DISinfection), 라오스 by 오환종, 김장생
도시와 공동체를 재해석하는 플랫폼
‘서울디자인어워드’는 디자인이 사회문제 해결과 일상 개선에 기여해야 한다는 공공적 가치를 중심에 두고 운영된다. 이를 위해 국제 디자이너, 시민, 전문가가 참여하는 현장·온라인 복합 심사와 발표, 네트워크 행사를 통해 글로벌 디자인 담론과 실천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이 과정은 단순한 수상에 그치지 않고, 도시와 환경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 방향 제시, 국제 협력 네트워크 형성, 지속가능한 디자인 문화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서울디자인어워드’는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지속가능성과 사회 구조 개선을 다루는 디자인 확대, 도시 정책과 공공 프로그램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디자인의 사회적 영향력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시민과 학생, 전문가가 함께 디자인을 통해 도시와 공동체를 재해석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