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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이 더 나은 삶을 누리도록 하는 디자인 기관

쉽고 안전한 주차 환경 만들기

공영주차장은 하루에도 수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도시의 필수 기반 시설이다. 하지만 지하 공간이라는 구조적 특성상 시야 확보가 어렵고, 위급 상황 발생 시 대피 동선 인지가 제한되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어둡고 복잡한 동선, 낮은 인지성은 오랫동안 공영주차장 공공디자인의 공통된 과제로 지적되어 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디자인재단 유니버설디자인팀에서는 「서울시 공영주차장 안전디자인 가이드라인 기초연구」를 바탕으로 유니버설디자인을 공영주차장 환경 개선에 적용했다. 특정 이용자를 위한 별도의 장치를 추가하는 방식이 아니라, 모든 시민이 동일한 방식으로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디자인 원칙을 공공시설에 적용한 것이다. 그 결과, 공영주차장은 ‘조심해야 할 공간’에서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서울시 공영주차장 안전디자인 가이드라인 기초 연구

공공시설 유니버설디자인 개선 사업

서울시관리공단은 공영주차장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기 위해 유니버설디자인 컨설팅을 도입하고, 공간별 특성을 반영한 개선 방안을 도출·적용했다. 2025년 서울디자인재단 유니버설디자인팀은 이 중 문제점이 다수 지적된 4곳의 공영주차장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했다. 해당 사업은 전기차 충전소에서 외부 연결 공간까지 이어지는 대피 동선 전반에 대한 개선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고령자, 장애인, 아동 등 시민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대상 시설은 종묘, 세종로, 학여울, 영등포구청역 공영주차장이다. 서울디자인재단은 과제별 1:1 전문 컨설턴트 매칭을 통해 컨설팅을 진행했으며, 현장 진단에서 컨설팅, 개선안 적용, 성과 공유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운영했다. 이번 사업의 목적은 공공영역 내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사례를 축적하고, 향후 확산 가능한 기준 모델을 마련하는 데 있다.

공영주차장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사례

종묘 공영주차장 : 역사문화시설 인접 주차장의 이동 안전성 개선

종묘 공영주차장은 보행 동선과 차량 동선이 혼재된 구조로, 방문객과 고령 이용자의 이동 안전성과 방향 인지 개선이 주요 과제로 도출됐다. 이에 보행자 이동 축을 중심으로 대피 동선의 시인성을 강화한 조명 유도 체계를 적용하고, 안내 사인의 위치와 정보 체계를 재정비했다. 이용자가 이동 중에도 자연스럽게 출구와 대피 방향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세종로 공영주차장 : 도심 유동 인구 밀집 지역의 안전성 강화

세종로 공영주차장은 차량 회전율과 보행 이동이 모두 많은 도심형 주차장이다. 혼잡한 상황에서도 신속한 판단이 가능하도록 바닥과 벽면을 활용한 연속적인 대피 유도 조명을 적용했다. 보행자와 차량 동선의 시각적 구분을 강화하고, 위급 상황 시 시야 높이를 고려한 유도 요소를 배치해 이용자의 혼란을 줄이고 비상 상황 대응성을 높였다.

공영주차장 유니버설디자인 개선

학여울 공영주차장 : 대규모 지하 공간의 대피 동선 인지 개선

학여울 공영주차장은 공간 규모가 크고 이동 거리가 길어, 대피 동선 인지에 대한 불안 요소가 상대적으로 높은 시설이었다. 개선 과정에서는 긴 동선을 따라 연속적으로 인식 가능한 빛 기반 대피 유도 시스템을 적용하고, 색채와 패턴의 반복을 통해 방향 인지의 일관성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가 출구까지의 이동 경로를 안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영등포구청역 공영주차장 : 지하철 연계 복합 이용 시설의 접근성 강화

영등포구청역 공영주차장은 지하철과 연계된 시설로, 출퇴근 이용자와 고령자, 장애인 등 다양한 이용자가 동시에 이용한다. 이에 이용자의 이동 속도와 시야를 고려한 조명과 안내 요소를 배치하고, 출입구·승강기·대피 공간 간 연계성을 강화했다. 정보 과부하를 줄이기 위한 단순한 시각 정보 체계를 적용해 누구나 안전하게 접근하고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공영주차장 유니버설디자인 개선

‘특별한 설비’가 아닌 ‘보편적 기준’의 적용

이번 공영주차장 개선 사례는 특정 이용자를 위한 개별 설비 설치가 아니라, 모든 시민에게 동일하게 적용 가능한 유니버설디자인 원칙을 공공시설에 적용한 사례다. 별도의 설명 없이 이해 가능한 동선 구성, 문자 인지에 의존하지 않는 시각 정보 제공, 위급 상황에서도 판단 부담을 줄이는 정보 구조 설계를 통해 공영주차장은 보다 안전하고 이용하기 쉬운 공간으로 개선됐다.

공영주차장에서 도시 전반으로

서울디자인재단은 이번 사례를 통해 공영주차장을 단순한 기반 시설이 아닌, 시민 경험을 설계하는 공공디자인의 장으로 확장했다. 이 모델은 향후 지하보도, 공공청사, 교통시설 등 다양한 도시 공간으로 적용될 수 있는 유니버설디자인 기준 사례로 활용될 예정이다. 서울시설공단 또한 공영주차장을 포함한 공공시설 전반에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을 확대해 나가며, ‘약자 동행 서울’ 실현을 위한 공공디자인 정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개선 사례는 일상 속 공공시설에서 유니버설디자인이 실질적인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유니버설디자인은 특정 집단을 위한 특별한 디자인이 아니라, 누구도 배제하지 않기 위한 도시의 기본 태도다. 서울의 공영주차장에서 시작된 변화는 오늘도 시민의 일상 속에서 조용히 작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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