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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파피루스 광교 갤러리아
추천수
1
등록일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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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루스 광교 갤러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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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인간이 42.195km를 120분이란 시간 안에 완주할 수 있을까. 조금 무모해 보이는 질문의 답을 찾고자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Eliud Kipchoge)는 ‘신발끈 꽉 매고’ 트랙으로 향했다. 2017년 도전 당시 그의 기록은 2시간 0분 25초. 아쉽지만 실패였다.

기대한 결과는 없었지만 인상 깊은 장면은 있었다. 그건 킵초게의 주변을 V자 모양으로 둘러싼 페이스메이커(pacemaker)들의 모습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달리는 그들의 모습은 ‘같이의 가치’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줬다.

분야는 다르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려 노력하는 디자이너도 있다. 주인공은 ‘클라이언트의 페이스메이커’, 아키모스피어(Archi@Mosphere)와 박경식 소장이다. 페이스메이커가 마라토 너의 완주를 함께하듯, 이들은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에 그들이 함께 달릴 주자는 안경 편집매장 파피루스(PAPYRUS), 코스는 광교 신도시였다.

박경식은 파피루스와의 일곱 번째 작업이었지만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가이드라인의 부재 때문이다. 명확한 지침이 있다면 좀 더 수월할 수 있었지만, 파피루스는 반대였다. 그들은 전적으로 디자이너와 사무소를 믿고 맡겼다. 누군가의 신뢰를 받는다는 건 대단히 감사한 일이지만 그만큼 부담이기도 했다. ‘인류의 도전’이란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페이스메이커들의 심경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긴장을 풀기 위해 몸을 푸는 선수처럼 아키모스피어는 ‘오늘날의 안경’을 재정의하는 것으로 예열 작업을 시작했다. 우선 사물과 망막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주던 안경의 본래 기능 을 되짚었다. 그 다음엔 외형을 보완하는 아이템으로서 안경의 의미를 확장했다. 마무리로 안경을 취향과 계급을 나타내는 표현의 수단으로 규정했다.

스트레칭을 마무리한 그들은 ‘설계의 완주’를 향해 달려나갔다. 박경식은 일종의 클러스터 기법을 이용, 광교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를 수집하고 확장했다. 주민들의 평균 연령과 직업 군을 언론 보도 및 통계자료를 통해 확인했고, 이를 바탕으로 광교 갤러리아에 자주 방문하는 고객층을 나름의 방식으로 분석했다.

소비자에게 맞는 페이스를 찾은 다음,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요소를 도입했다. 광교 주민들에게 제법 친숙한 수원화성의 성벽 구조에서 착안한 모듈 덩어리를 제작했고, 그 안에는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따라올 수 있는 친근한 색을 삽입했다.

도전에 실패했던 킵초게는 2년 후, 페이스메이커들과 함께 두 시간이란 장벽에 재도전했다. 이번엔 달랐다. 결과는 1시간59분 40초. 아키모스피어와 한 번 더 동행한 파피루스도 마찬가지였다. 킵초게가 그러했듯, 이전 파피루스와는 전혀 다른 매장을 완성할 수 있었다. 완주를 앞둔 주자에게 힘을 주는 이정표처럼 멀리서도 한 눈에 볼 수 있는 파피루스 광교를.

흔히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곤 한다. 아키모스피어는 달리기란 소재가 설계 작업에도 통하는 지점이 있단 걸 보여준다. 언제나 영감을 받을 준비를 위해 꾸준히 체력을 관리해온 아키모스피어. 클라이언트의 목표를 이해하고 그들의 호흡에 귀를 기울이던 모습은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같이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속담을 떠오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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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Archi@Mosphere / Kyungsik Park (02)516-2301 www.archimosphere.kr

Design Team Archi@Mosphere / Yeonju Choi

Construction Design E-yeon

Location Suwon, Gyeonggi-do, Korea

Area 64m²

Floor Tile

Wall White Paint

Ceiling White Paint

Editor Seunghun Kim│Photograph Yongjoon Choi


(컨텐츠 제공 : 월간인테리어 / 20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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