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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챕터원 한남
추천수
1
등록일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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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원 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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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좋은 것을 골라내는 사람. 《잡스 에디터》란 책의 부제목이다. ‘에디터’란 직업을 멋지게 표현한 이 문장은 ‘편집’ 매장을 설명하는 데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 제품 멋진데’란 개인의 취향이, ‘왜 아무도 이 물건을 다뤄주지 않을까’란 질문을 만나 행동으로 이어진 것, ‘안목 집합소’ 셀렉트숍은 그런 배경에서 탄생했다.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챕터원(chapter1)도 비슷한 이유로 등장했다. ‘내게 좋은 게 당신에게도 좋을 수 있다’는 믿음은 더 많은 이들에게 ‘좋은 것’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됐고, 이는 곧 지점 확장이란 투자로 이어졌다. 그렇게 챕터원의 네 번째 장(chapter)이 한남동 나인원에 펼쳐지게 됐다.

무언갈 소개하려면 그걸 다룰 장(field)이 필요하다. 클라이언트는 WGNB의 ‘공간 편집자’ 백종환을 만나 기존 챕터원과는 다른 분위기를 주문했다. 인터뷰를 통해 방향성을 파악한 그는 취재를 위해 현장으로 향했다. 문제는 좁고 긴 공간에 떡하니 자리한 기둥 네 개였다. 애매한 내용에 제한된 지면(地面), 막막하고 답답했다.

좋은 거 하나를 골라내려면 수많은 군더더기를 걷어낼 줄 아는 ‘편집 능력’이 있어야 한다. 글에도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내용이 있듯, 공간에도 필수 영역이 있다. 백종환은 문제의 기둥을 기준으로 하나의 덩어리를 모듈화한 다음, 카운터와 피팅룸과 같은 핵심 공간을 우선 배치했다.

공들인 글이라도 독자가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읽기 편해야 한다. 백종환은 ‘공간의 가독성’을 높이고자 문단을 구분하듯 공간을 나눴다. 앞서 만든 모듈 덩어리를 기준으로 평면을 삼분할해 이용객의 눈에 쉽게 읽히도록 의도했다. 이걸로는 모자라다 싶었는지 그 위에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다. 문장 간의 매끄러운 연결을 위해 접속사를 넣듯, 공간과 공간 사이를 부드럽게 이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명확한 내용 전달을 하려면 통일성도 중요하다. 백종환은 벽면에도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일관된 요소를 가미했다. 편집매장은 특성상 제품의 종류와 위치가 주기적으로 변하는데, 슬라이딩 도어는 그 특색을 살리기에도 적절했다. 어느 방향으로 밀어 넣느냐에 따라 공간의 변주가 가능해 다양한 연출을 시도할 수 있다.

제한된 지면 안에서 기둥을 활용한 공간 구성과 적재적소에 배치한 슬라이딩 도어는 이용객의 동선과 체류시간을 묶는 흥미로운 ‘콘텐츠’가 됐다. 이는 소비자가 공간 전체를 ‘완독’ 하길 바란 클라이언트의 요청에도 부합하는 결과였다.

만족스런 결과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건 바로 ‘공간의 주체(subject)는 내가 아니다’ 란 나름의 확신이다. 취향과 관점을 바탕으로 좋은 걸 선별하는 에디터처럼, 백종환은 저 문장을 머릿속에 붙여놓고 곱씹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건 ‘공간의 편집권’이지 ‘서사의 편집권’이 아니란 생각을.

편집을 요하는 영상과 글은 결국 (구)독자를 향한다. 공간도 다르지 않다. 공간에는 용도가 있고, 목적에 맞게 사용해 줄 사람이 자리한다. 이용자의 관점에서 접근하려는 노력, 챕터원 한남이 이용객의 눈을 입구부터 마침표(출구)까지 끌고 갈 수 있던 데에는 이런 과정이 숨어 있었다.

“디자이너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이지, 작품을 만들어 자신을 세상에 내놓는 사람이 아니다.” 목적에 맞는 공간을 위해 자기 존재를 잘라(trimming) 내고, 적절한 방식을 골라내는 사람. ‘어제의 나’를 답습하지 않고자 스스로를 교정하고 검열하는 사람. 이런 사람에겐 다음을 기다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 ‘공간 한 편’을 마감한 WGNB의 다음 장(place)에는 어떤 새로운 이야기가 담기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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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WGNB / Jonghwan Baek, Dohan Kim, Jonghyeon Shin

(02)512-8291 www.wgnb.kr

Design Team WGNB / Yonghyeon Kwon

Construction WGNB / Jonghyeon Shin

Illustration WGNB / Hyungtaek Yoon

Location Yongsan-gu, Seoul, Korea

Area 180m²

Floor Miicrete

Wall VP, Melatone

Ceiling VP

Editor Seunghun Kim│Photograph Yongjoon Choi


(컨텐츠 제공 : 월간인테리어 / 20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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