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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페 랩 플래그십스토어
추천수
3
등록일
2020-08-20

INTERIORS KOREA SHOP

아이오페 랩 플래그십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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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표정이 어떻게 달라질지 오늘날만큼이나 고민하던 때가 있었을까. 공간의 어제와 오늘이, 내일이라는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기꺼이 종속돼야 한다는 위반적인 관점이 싹트는 와중이다. 그렇다. 공간의 시간 축이 뒤틀렸다. 과거와 현재가 있기에 공간의 미래가 있다는 일반론은 이제 힘을 잃었다. 지금 공간의 시간은 미래에 기대어 움직이고 있다.

굳이 침중해질 필요는 없다. 고민의 장은 비단 소수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니까. 모두가 우리 시대 공간성이 무엇인지 한 번쯤 되돌아보지 않았나. 어딜 가든 보이는 ‘새니타이저’가 고뇌의 부산물이다. 그 수만큼이나 공간성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 또한 늘어난 세태다.

어쩌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선 열린 공간의 수용성보다는, 닫힌 공간의 목적성이 주목받을지 모른다. 시선을 끄는 매력적인 입면보다는 공간의 속내가 중요해질 것이다. 공간 구획과 층별 구분이 중요해짐에 따라 치밀한 동선 계획이 요구될 것이다. 몸으로 할 수 있는 농담이 차단된 시기엔 해석의 여지를 좁히는 게 긴요하다.

아이오페 랩 플래그십스토어는 바로 그러한 목적성을 가진 공간이다. ‘숨겨진 시간(Hidden Time)’이라는 디자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설계된 이곳은 사용자의 피부 시간을 연구하는 비밀스러운 ‘피부 미래연구소’로 기능한다. 따라서 설계팀은 전문성, 기술력, 맞춤 솔루션 등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반영하는 동시에 기존 고객들이 납득할 만한 상징성을 공간 내외부에 걸쳐 구현해야만 했다. 설계팀은 그 답을 간결함에서 찾았다.

‘표면이 곧 심연’이라 한 니체의 말처럼, 파사드는 정제된 형태와 색으로 아이오페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건식으로 쌓아 올린 콘크리트 블록 사이로 내부 조명이 뛰쳐나오며, 사람들 모습이 은연한 형태의 음영으로 나타난다. 동일한 콘크리트로 성형한 1층 전면의 ‘IOPE LAB’ 사인은 과장된 몸짓보다는 우회적인 표현으로 존재감을 내보인다. 물론 내부도 화려함을 입기보다는 과장된 복식을 벗겨내어 실험실의 본질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총 5개 층으로 구성되는 공간은 층마다 다른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구원이 상주하는 4, 5층을 제외한 나머지가 고객을 위한 공간이다. 1층 SOLUTION LAB은 판매와 브랜드 발신 공간, 2층 CUSTOM BEAUTY LAB은 맞춤 화장품 상담 공간, 3층 SKIN SCIENCE LAB은 피부 측정 서비스 공간으로 대분류할 수 있다.

고객들은 한 층 한 층 올라갈 때마다 한 꺼풀씩 드러나는 공간 본래의 목적성을 맞이하게 된다. 아이오페에 긴밀하게 관여하고 있는 사람일수록 밀도 있는 체험을 만끽하려는 욕구도 높아지며 자연스레 공간을 두루 향유하려는 심리에 이끌릴 것이다. 그것은 비단 심미적 요소뿐만 아니라 기능까지 합일된 정교한 공간 설계 덕분이다. 한마디로 이곳은 불특정 다수를 끌어들이기보단 타깃 고객의 경험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쪽으로 진화한 공간이다. ‘목적성’을 가진 소비자와 클라이언트의 만남의 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공간에 투사되는 브랜드 소구 형태는 ‘지각’보다는 ‘이해’에 가깝다. ‘알아차리기’가 아닌 ‘심층에 대한 접근’을 유도하는 바다. 공간 디자인 또한 브랜드 정체성을 직접적으로 현시하기보다는 은유적인 톤앤매너로 아이오페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은근하게 드러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새틴 소재로 노출 벽을 감싸고 모노톤과 포인트 소재로 제품과 물성이 레이어드 된 미래지향적 무드가 돋보인다.

특히 아크릴을 활용한 불투명성과 투명성 사이의 줄다리기가 눈에 띄는데, 이것은 윤라희 작가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강한 존재감을 내뿜기보다는 함축적인 형태로 공간에 녹아들어 숨 쉰다. 윤 작가는 “아이오페 하면 떠오르는 파란색을 ‘따뜻한 블루’로 표현한 것”이라며 “은은하게 퍼지는 파란색의 오브제들을 이용해 ‘LAB’을 지향하는 다소 차가운 매장 분위기를 중화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매장의 모든 요소는 단순한 형상 그 이면을 넘어 공간의 감도를 끌어올리며 방문객에게 매장의 경험과 느낌을 내재화하게 만든다. 1982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케빈 로치(Kevin Roche)의 말이 떠오른다. “건축은 첫째로 누군가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것이며, 그 요구를 완전히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고,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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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 방향에서 인지하기 쉽도록 측면을 강조했다. 파란색 바탕의 간판이 그것이다.  윤라희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기술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적용했다. 7개 공장과 전문 기술자들의 도움을 거쳐 탄생한 오브제와 가구가 매장 전면에서부터 드러난다. 윤라희 작가는 공간과 오브제의 관계성을 탐구한다. 두 요소가 이끌림의 관계에 있다고 말이다. 오브제는 형태와 크기라는 물리적 한계를 넘어 방문자에게 경험과 느낌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브제는 파사드의 손잡이와 1층의 가구를 비롯, 3층 라운지 내 가구들과 룸의 회색 원형 손잡이에 이르기까지 동선 곳곳에 배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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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은 제품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리테일에 가까운 공간이다. 브랜드의 베스트 솔루션을 소개하고 매장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알기 쉽게 안내한다.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는 테이블이 중앙에 자리하고, 간단한 상담과 결제를 맡는 카운터가 있다. 대리석과 아크릴을 결합해 브랜드의 상징적 컬러인 블루를 다양한 마감과 형태로 표현한 점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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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은 연구원의 실험실 공간이다. 자신만의 세럼과 3D 마스크와 같은 맞춤 화장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마스크 제작 기기와 연구 기록을 소개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이 잘 보일 수 있도록, 마감재는 투명한 유리와 금속 소재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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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구조의 덤웨이터는 1층에서 시작해 각 층까지 제품을 나르며 사용자의 동선을 효율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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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에서는 첨단 피부 측정과 유전자 분석을 통한 상담이 진행된다. 사전 예약으로 이용할 수 있다. 피부 측정을 위해 세안을 하고 짐을 위탁해야 하므로 사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했다. 새틴 유리로 마감된 라운드 형태의 파우더룸과 상담 공간은 시야를 차단하되 답답함을 주지 않도록 투명도를 조절했다. 히든 스크린 시스템을 활용한 천장 조명이 눈에 띈다. 은은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다. 조도는 조절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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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Betwin Space Design (02)6402-9665 www.betwin.kr

Direction & BI Amorepacific Premium Design Team 2

Construction Full Design 

Artwork Studio RA / Rahee Yoon raheeyoon.com

Location Jung-gu, Seoul, Korea

Area 396㎡

Floor Marble

Wall Concrete Block, Satin Glass, Anodized Aluminium, Paint

Ceiling Hidden Screen System, Paint

Editor Inwon Seo

Photograph Yongjoon Choi


(컨텐츠 제공 : 월간인테리어 / 20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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