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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페이스 무태
추천수
3
등록일
2020-08-20

INTERIORS KOREA CAFE

스페이스 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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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태(無怠)’. 대구시 북구 동변동, 서변동, 연경 지역을 일컫는 옛말이다. 그 유래에 대해서 몇 가지 설이 있지만, 고려 태조 왕건과 후백제 견훤이 치른 ‘공산전투’라는 시대적 배경과 관련해 이름이 지어졌다는 게 공통된 이야기이다. 무태는 풍수지리가 좋다 하여 조선조 때는 명당으로 손꼽히는 지역이기도 했다. 현재는 다른 대구 중심 지역과 비교해 융성해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때문에 ‘스페이스 무태’도 카페가 성업하기 결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곤 할 수 없다.

하지만 박재우 소장에게는 ‘무태’라는 지명이 무엇보다 굳건한 영감이 된 듯하다.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내지는 않지만, 삭막한 도시에 숨통을 트일 수 있는 공간을 표현하기에 무태라는 이름보다 적합한 건 없다는 생각이었을지 모른다. 공간 이름을 짓는 데서 프로젝트의 설계 줄기가 뻗어 나간 건, 시작 단계에서 전체 프로젝트의 개괄을 정하고 경우의 수를 좁혀나가는 박 소장의 디자인적 습관에서 비롯된 일이기도 하다.

박 소장은 마치 스피크이지 바(Speakeasy Bar)처럼, 비밀스럽지만 사색하기에 적합한 공간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흔히 떠올리는 대중적인 카페보다는 작은 행사나 촬영장소를 겸하는 대관갤러리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공간에 가변성을 부여했다. 이는 이곳을 다양한 콘텐츠로 수놓을 수 있도록 공간의 가능성을 열어둔 설계자의 넉넉함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스페이스 무태가 단순히 여백만을 남기려 했던 공간은 아니다. 물론 무언가를 채우는 데 급급했던 공간도 아니다. 이곳은 밀도 있는 공간이지만 빽빽하지 않고, 품이 넓은 공간이지만 헛헛하지는 않다. 설계팀은 불필요한 간섭이 없도록 비움과 채움을 동시에 실천하는 절제미를 극대화해 공간을 완성했다. 비록 작은 공간일지라도 선과 매스가 살아있는 구조적인 공간으로 해석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비움과 채움이라는 두 가지 가능성을 두루 품으려는 욕심처럼, 태만하지 않는다는 ‘무태’의 의미처럼, 스페이스 무태는 ‘수줍지만 굳건한’ 성격을 가진 공간이다. 공간에도 MBTI 성격유형검사를 적용할 수 있다면 INFP(내향성, 직관형, 감정형, 인식형) 유형이라 분류할 수 있을까. 순진무구해 보이는 공간의 선과 면이 ‘무태’라는 지역성과 어떤 대화를 나누어가며 굳건한 형태로 자리매김할지 지켜보아도 좋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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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스러운 출입구는 지나치게 어둡거나 밝지 않은 공간의 감도를 한층 심화시키는 부분이다. 이런 스페이스 무태만의 차별화된 감성이 사람들에게 커피와 함께 사색을 즐길 수 있게 유도한다.

박재우 소장은 “스페이스 무태는 단순히 여백을 두는 것이 아닌 비어 있는 공간을 채우는 그 ‘무엇’에 집중한다”고 말한다. 출입구에 조성된 수(水)의 공간 또한 여백 사이사이로 심겨 있는 작지만 큰 디자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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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크게 두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다. 두 섹션을 색이라는 주제로 나누면 하나는 옐로이고 나머지 하나는 레드이다. 정육면체의 오브제는 공간의 색을 첨가해 선으로 표현해놓은 하나의 공간디자인이다.

동그랗게 구멍이 나 있는 가벽은 스페이스 무태의 두 섹션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두 개의 원 중 뚫려있는 원은 태양을 의미하고 흑경으로 마감해놓은 원은 달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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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무태는 선과 면으로 이루어진 공간, 그리고 미니멀리즘이 그 보조를 맞추는 공간이다. 조도 또한 필요한 만큼만 도입했다. 6_ 스페이스 무태는 커피머신, 오디오, 소품, 그리고 테이블 세팅까지 공간 전체가 하나의 덩어리로 표현된다. 매칭과 비례, 그리고 비율까지 섬세히 고려해 디자인되었다. 가장 중요한 디자인 요소는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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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공간이 노란색을 테마로 했다면 이곳은 레드로 포인트를 주었다.

중앙 테이블은 천장에서 수직으로 분할해 놓은 하나의 매스이자 공간의 선이다. 테이블에 일체형 모듈식으로 놓여있는 의자는 단순한 장식이 아닌 기능적인 의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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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부분과 중앙 테이블은 공간의 선을 이어주는 하나의 매스로 표현하고자, 모양을 같게 했다.

건반처럼 보이는 작은 형태는 공간이 선과 면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압축적인 표현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하면서 예사롭지 않은 공간, 그 속에서 늘 새로움을 보여주려 하는 수퍼파이의 디자인은 경쾌하다. 미니멀리즘, 모노크롬, 미완성의 공간을 지향하며 선을 중요시하는 건축적 디자인이 곧 수퍼파이의 철학이다.



Design SUPER PIE DESIGN STUDIO

Jaewoo Park (053)246-5166 www.superpiedesign.com

Design Team SUPER PIE DESIGN STUDIO / Jiyoung Yoon, Donghyun Yoon

Construction SUPER PIE DESIGN STUDIO

Location Buk-Gu, Daegu, Korea

Area 135m²

Floor Special Concrete, Wood Flooring

Wall Lacquer Painting

Ceiling VP, Exposed Ceiling

Editor Inwon Seo

Photograph SOULGRAPH / Sungkee Jin


(컨텐츠 제공 : 월간인테리어 / 20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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