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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Interview] 그래픽 디자이너 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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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0-08-27

평범한 일상에 특별한 색을 입히다

[Cover interview] 그래픽 디자이너 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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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Myth>


이름. 김이슬

지역. Korea

 URL.instagram.com/e3__o_n

grafolio.naver.com/e3_1996



장난감의 ‘키치’한 무드와 분홍색과 보라색의 경계를 보면 떠오르는 수식어 ‘로맨틱’. E3 작가는 이것을 ‘키치로맨틱’이라고 이름 붙 였다. 명명(命名)의 행위는 작가의 정체성이 됐고, 정체성은 일상에 색을 입힘으로써 더욱 빛난다. 작가는 평범한 일상에 어떤 색을 입혔을까. 신비로우면서도 놀라운 작품들을 작업하는 E3 작가를 만났다.


글. 김수진 에디터 soo@ditoday.com  

 


안녕하세요, E3 작가님. 간단한 소개와 아트워크를 시작하게 된 계기 를 말씀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키치로맨틱 아트워크를 만드는 E3입니다. ‘이쓰리’라고 읽으면 돼요. 처음 만들었던 아트워크가 가장 친한 친구의 앨범 커버였어요. 시작한 김에 제대로 해보자 싶어서 그 친구에게 활동명을 정해달라고 했어요. 제 본명인 ‘이슬’과 발음이 비슷한 E3로 지어주더라고요. 또, E와 3을 기준으로 모양이 대칭되는 점이 예쁘기도 해서 활동명으로 정했어요.

 

‘키치로맨틱’은 무슨 뜻인가요?

제가 만든 단어예요. 재수할 때 스트레스를 받으면 장난감을 샀거든요. 분홍 분홍하고 아기자기한 것들이 모여있는 장난감 가게를 가는 걸 좋아했는데 그런 공간에서 느껴지는 키치한 분위기에 관심 갖기 시작했어요. 자주 가다 보니 제가 좋아하는 게 뭔지 알게 됐고, 좋아하는 건 잘할 수 있겠다 싶어 키치한 무드를 주로 다루고자 했어요. ‘로맨틱’은 제가 좋아하는 색을 대표하는 단어예요. 다홍색에서 분홍색, 보라색으로 연결되는 색이에요. 키치와 로맨틱은 제 작업, 더 나아가 취향을 드러내는 단어라고 볼 수 있죠.


표지 작품에 대해 여쭤볼게요. 몽환적이기도 하면서 웅장한 느낌 도 나는데요. 이 작품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나요?

평소에 다른 장르의 예술 작품을 보는 것을 좋아해요. 특히 조각상은 과거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신화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잖아요. 신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동시에 제가 좋아하는 베이퍼웨이브(Vaporwave) 풍의 느낌도 살릴 수 있어 좋아하는 소재에요. 그래서 꽃을 포함한 여러 오브제를 넣어 만들었어요. 어떤 분께서 이 작품을 보고 남녀 사이에 있던 기존의 지배관계를 무너뜨린 작품이라고 해석해 주셨는데, 저도 그 해석이 마음에 들어요.

 

작가님의 아트워크 작업 과정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해요.

작품들은 모두 사진을 토대로 만들어요. 일단 그림으로 설명해드리면 쉬울 것 같은데, 이 사진(Bath_원본)이 제가 여행 갔을 때 찍은 사진이에요. 여행 전에 ‘물에 장미 꽃잎을 띄운 사진으로 작업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갔어요. 원래는 바다였는데 바닷물에 꽃잎이 쓸려서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욕조로 바꿨고, 그 사진을 바탕으로 작업한 결과물은 이 작품(Bath)이에요. 작업하고 싶은 콘셉트나 사진이 있으면 직접 찍거나 무료 이미지를 가져와서 콜라주 작업을 해요. 평소에 메모를 많이 해서 그런지 영감은 스스로 생각해내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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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h>


가장 기억에 남았던 앨범 아트워크 작업을 하나만 꼽는다면요?

요즘 핫한 아티스트 블루(BLOO) 님의 ‘데려가’ 앨범 커버를 작업한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3년 전에 제 컬러링이 ‘다운타운 베이비’였거든요. 그 노래를 너무 좋아해서 블루 님한테 팬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작품 잘 봤다고 답장이 온 거예요. 지금 하는 앨범이랑 콘셉트가 맞을 것 같다면서 회사 번호를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회사 측에 연락해서 미팅하게 됐는데, 블루 님도 그때 오신 거예요! 오랫동안 컬러링을 했던 분이 제 앞에 있으니까 너무 신기했어요. 그 기억이 아직도 선명한데, 다시 ‘다운타운 베이비’가 이효리 때문에 차트 1위를 하는 걸 보고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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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려가>



그렇다면 작가님 작품 중에 제일 애정이 가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은 ‘시간이 녹아(가제)’예요. 아직 작품명은 정하지 않았지만 인스타그램에 ‘시간이 녹아’라는 텍스트로 올렸어요. 이 작품을 만들 당시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시간이 빨리 흘렀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림 하단에는 파도를, 상단에는 달력을 넣었어요. 파도는 다시 새로운 파도로 덮이듯 시간도 새로운 시간으로 덮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작품을 보면 ‘아 이때 이랬었지’하곤 떠올려요. 그때 했던 생각들이 저만 아는 기억 같아서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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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녹아>



작가님께서 좋아하는 그림 소재는 무엇이 있나요?

소재보다는 좋아하는 색을 쓸 때요. ‘이 색은 역시 나의 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만의 작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죠. 멜론이나 지니 뮤직에 제 아트워크가 실리면 지인들한테 연락이 와요. 누가 봐도 제 작품이라는 느낌이 드는 게 좋더라고요. 평범하고 간단한 일상이 담긴 사진도 제 색이 묻으면 저만의 작품이 되는 것처럼, 색 만으로도 제 정체성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이제 작가님의 외부 활동에 대해 질문하고 싶은데요. 먼저 클래스 101에 대해 여쭤볼게요. 클래스101은 어떻게 진행하게 됐고, 어떤 수업을 진행하고 계신가요?

클래스101에 저랑 비슷한 아트워크를 하는 분들의 강의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관심 있게 보고 있었는데, 운 좋게 연락이 와서 시작하게 됐어요. 저는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어요. 아트워크 만들기부터 굿즈 제작, 콘셉트가 명확한 포트폴리오 제작까지 한 번에 배울 수 있는 강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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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꿈 꾸세요 전시 작품>



강의하면서 느낀 점이나 변한 부분이 있나요?

우선 어떤 분들이 강의를 들으실까 궁금했는데 제 생각과 다른 점이 많았어요. 강의까지 들을 정도면 앨범 아트워크 분야에 도전하고, 업으로 삼으려고 하시는 분들일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취미로 배우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작업이 꼭 무언가를 얻으려고 하는게 아니라 취미로도 할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제 내면의 변화도 있었어요. 저는 저를 드러내는 걸 싫어해요. 그런 데 강의에서는 오프닝 영상에 직접 나가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영상에 나가는 김에 제 작품이랑 저를 동일하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머리를 분홍색으로 염색했었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평가당할 것 같아서 무서웠던 감정이 “나는 나야” 라는 태도로 변하는 걸 느끼면서 촬영했어요.


‘일러니즘’이라는 곳에서 굿즈도 진행하세요. 이곳은 어떻게 참여 하게 되셨나요?

원래 굿즈를 만들어서 판매해야겠다고 시작한 건 아니었는데 자주 가던 카페 사장님께서 개인전을 할 생각이 없냐고 여쭤보셨어요. 그 전시를 위한 소품을 만들다 보니 굿즈까지 제작하게 됐어요. 수익의 몇 퍼센트를 기부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주셔서 생리대 후원까지 했죠. 그때 좋은 취지로 만든 굿즈들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온라인 입점도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일러니즘을 알게 됐는데, 작품보다 작가를 위주로 운영하시고,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거기 계셔서 참여하게 됐어요. 그리고 패키지까지 신경 쓰는 곳은 못 봤는데, 여기는 신경 쓰시더라고요.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서면에서 하는 ‘좋은 꿈 꾸세요’ 전시회에 참여 중이신데, 이 전시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이 전시는 원래 작년 여름에 한강 뚝섬에서 열렸었어요. 처음에 메일로 제안이 왔는데 로지킴 님한테도 전시 제의가 들어왔더라고 요. 제가 개인적으로 로지킴 님을 엄청나게 좋아해서 “로지킴 님이랑 같이 전시해요?”라고 물어볼 정도로 좋았고, 그렇게 진행하게 됐어요. 그날 기분이 너무 좋아서 전시회 작품을 하루 만에 다 만들었어요. 그 전시만을 위한 작품들로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주셔서 몇 개는 캔버스 액자에 꽂고 하나는 커다란 천에 입혀서 프레임 형식으로 진행했어요.


마지막으로 이상향에 대해서도 질문하고 싶어요. 작가님은 아티스 트로서 어떤 목표가 있으세요?

간단하게 말하면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어요. 누군가가 저를 보고 목표로 삼을 수 있는 사람이요.


(컨텐츠 제공 : 웹스미디어 / 20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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