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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디자인이슈] DDP 포럼 Vol6. 모두가 디자인 하는 시대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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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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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SDF*
등록일
2017-04-27

DDP포럼이란?

크리에이터들의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DDP가 그들의 활동기반이 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DDP포럼을 갖습니다. DDP포럼은 다양한 창조 분야의 리더들을 중심으로 그들을 팔로우하는 미래의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다양한 이슈들을 공유하는 창조적 허브가 되는 것이 목적입니다.




2016. 5. 31.

DDP 포럼 Vol6. 모두가 디자인 하는 시대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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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디자인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지속 가능한 디자인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 온 세계적인 석학 에치오 만치니 Ezio Manzini 교수는 이탈리아 밀라노공과대학 Politecnico di Milano 의 디자인과 교수로서 2009년부터 데시스 네트워크 DESIS Network 를 설립해 세계 곳곳의 디자인 대학을 하나로 연결 하기 시작했다. ‘사회 혁신 디자인’을 주제로 한 이 프로젝트는 사회 혁신 디자인에 대한 담론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한 혁신적인 작업이었다. 이미 30년 전부터 환경과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인류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오늘날, 세계는 그가 우려한 대로 심각한 위기를 맞이했다. 기후의 급격한 변화, 에너지 고갈 위기, 식수 부족, 고령화, 경제 양극화, 테러리즘 등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보편적 위기뿐만 아니라 이민자 문제와 정치적 갈등, 윤리적 가치관의 붕괴로 세계 각국은 심각한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 그는 “인류의 재앙은 이미 시작되었다.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디자이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주장하면서, 보다 나은 인류의 미래와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디자인의 방향을 제시하고 사회 혁신을 이루는 것이 바로 디자인과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DDP 포럼에서 에치오 만치니 교수는 ‘사회 혁신을 위한 디자인,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디자인’ 이라는 주제 아래 지난 10년 동안의 연구 사례를 소개하고 한국의 디자이너들, 학생들과 함께 깊이 있는 디자인 담론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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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디자인이 사회를 발전시키고 혁신에 기여하길 원하는 에치오 만치니 교수는 동료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했고, 세계 각국의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일부의 사람들이 특별한 공동체 생활을 영위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주민들이 함께 모여 청소를 하며 쾌적하고 살기 좋은 환경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노르웨이의 동네, 주민들이 함께 커뮤니티 가든 community gardens 을 가꾸는 프랑스의 작은 농가, 이웃 주민들을 초대해 집과 음식을 제공하는 하우스 레스토랑 homemade restaurant 을 운영하는 덴마크의 마을 등을 알게 됐다. 물론 유럽만의 특별한 모습은 아니었다. 지구 반대 중국에서는 서로 의지하며 일상을 영위하는 노인 마을 elderly mutual help 과 농업 활동을 지원하는 도시 공동체 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가 활성화되고 있었다. 그와 그의 동료들은 이들의 생활 방식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한 가지 공통된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의 창조나 새로운 제품 생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의지하면서 발생하는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삶의 방식을 개발하는, 이른바 ‘창조적 공동체 creative communities ’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디자인은 계속해서 혁신에 대해 이야기해 왔다. 끊임없는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춰 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창조적 혁신은 사회적 공동체라는 전혀 다른 방식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혁신의 주체가 소수의 전문 지식인이 아니라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평범한 사람들의 참신한 아이디어 하나하나가 모여 사회 혁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전 세계적인 움직임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일어난 가장 중요한 변화를 ‘새로운 아이디어의 등장’이라고 전했다.

여기서 ‘아이디어’는 단지 발명과 같은 활동이 아니라 사회 혁신을 유도하는 생각을 말한다. 공동체 community , 이웃 neighborhoods , 사회적 거리 social street , 자동차 공유 car sharing , 공정 거래 fair trade , 공동 주택 co-housing , 공동 작업 co-working 등이 대표적인 아이디어들이다. 이 가운데는 사라진 아이디어도 있지만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아이디어도 있다. 생소하고 개별적이며 독자적이었던 아이디어들이 합쳐지고 진화하면서 새로운 비전을 형성하기도 하는 것이다. 에치오 만치니 교수의 눈에 띈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먹거리, 즉 농업 부문이라고 말한다. 과거 농산물은 첨단저장 시스템과 빠른 교통수단에 의존해 획일적이고 정형화된 생태계를 갖고 있었지만, 이제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한 로컬푸드가 활성화되었다. 제철에 생산되는 유기농 농산물을 근거리 이웃과 나눌 수 있어 친환경적이며 믿을 수 있는 윤리적인 소비가 가능해진 것이다. 분산화 된 제품 생산 distributed production 방식 또한 주목할 만한 변화다. 이전의 제조업이 대량 생산 공정을 지향했다면, 분산화 된 제품 생산은 1인 제조 기업이라고도 불리는 ‘메이커스 makers 운동’과 같은 움직임을 통해 전통적인 제조업의 틀을 깨고 있다. 공동체 협력을 통해 각자 필요한 물건을 제조하고 소비하는 것이다.

그 밖에도 가족 단위로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어 공간과 자원을 공유하며 생활하는 협력적 주거 방식과 의료 서비스 등이 새롭게 형성된 비전이다. 에치오 만치니 교수는 이러한 사회 혁신의 중심에 협업 collaboration 이 있다고 강조했다. 즉 일상생활에서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생각을 해야 하며, 공동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 같은 견해를 뒷받침하고자 노인 케어를 예로 들었다. 영국 서더크 Southwark 의 노인들 모임인 서클 Circle 의 경우 노인 스스로 주체가 되어 청소, 잔디 깎기, 생일날 함께 하기, 영화관 같이 가기 등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다. 자원봉사자와 전문 사회 복지사도 모임의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들의 역할은 그저 보조에 불과하다. 노인들 자신이 건강한 삶을 누리는 중심에 있는 것 이다. 지금껏 대부분의 국가들은 노인을 수혜 받아야 하는 수동적인 대상이자 해결해야 할 문제로 여겨 왔다. 디자이너의 관점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서클은 노인이 자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동적인 주체가 됨으로써 노인 케어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즉 혁신의 첫걸음은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의 타이즈 Tyze 는 가족들이 노인을 온전히 책임질 수 없는 상황에서 친척이나 이웃 등 주변 사람들이 가족의 역할을 나눠 노인을 돌보는 일종의 네트워크 프로그램이다. 담당 의사는 노인의 진료를 관리하고 가정 방문 간호사는 목욕을 돕는다. 어떤 이웃 주민은 노인과 매일 산책을 하고 또 다른 이웃 주민은 일주일에 한 번씩 장을 본 뒤 함께 밥
을 먹는다. 특정 사람에게만 부과되었던 짐이 협업을 통해 분산되는 것이다. 에치오 만치니 교수는 서클과 타이즈를 관찰하며 한 가지 공통점을 찾아냈다.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람들이 참여하고 소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 기술의 발전이 노인 케어의 긍정적인 대안을 마련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디자이너는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그가 말하고자 하는 지속 가능한미래를 위한 디자이너의 역할이다.

사회 혁신의 출발점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에서 시작한다. 자동차 공유 car sharing 라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고안한 젊은이들에 의해 탄생된 우버 Uber 택시와 밀라노에 있는 농부 시장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킨 사례 중 하나다. 그 중심에는 보편적인 삶의 방식에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 그리고 이런 생각들을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처음에는 미비한 움직임에 불과하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사회 문제이기에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되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는 혁신확산이론 innovation diffusion theory 그래프에도 잘 나타난다. 대부분의 혁신이 그렇듯 사회 혁신 또한 커브형의 곡선을 이루며 확산되는 모습을 보인다. 초창기는 혁신적 아이디어가 창조적 공동체 안에서만 실행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확산되면서 그래프 또한 상승 곡선을 그린다.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마침내 성숙기에 다다라 보편적인 단계로 접어드는 것이다. 그에 따라 다수의 사람들이 혁신적 아이디어에 반감을 갖지 않고 받아들이게 될 때 지속 가능한 상태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기술도 변화한다. 초창기의 창조적 공동체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보다는 이미 존재하는 기술이나 자원을 활용해 혁신적 아이디어를 실천한다. 이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혁신적 기술들이 도입되고 여러 진화 단계를 거쳐 특정 아이디어를 위한 맞춤형 기술까지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유럽의 한 창조적 공동체는 정치적으로나 여러 면에서 일반적인 생각과 다른 아이디어를 공유한 사람들의 모임이었습니다. 이들은 교통수단으로 자동차 대신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자전거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이 평범한 자전거가 보편성을 띠는 단계로 이행하면서 서비스 통합 시스템 product service system 으로 진화하게 되었습니다. 지속 가능한 사회 발전의 동력이 된 것입니다.”

혁신적인 보편화, 즉 혁신적 아이디어와 강한 실천력을 가진 공동체들이 세상의 흐름을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바꾸는 일에 기여한다는 뜻이다. 이제 디자이너들도 이와 같은 방향으로 사회 혁신을 이끄는데 기여해야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시스템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익숙하고 보편화된 형태로 만드는 일, 이것이 바로 사회 혁신을 위한 디자이너의 역할이다. 뿐만 아니라 혁신적 아이디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앞서 언급한 협업 collaboration 의 효율성과 사회적 가치의 균형을 잡으며 관계적 재화 relational goods 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창조적 공동체의 가장 큰 미덕은 협동하는 것이며, 이는 단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목적 지향적인 행동이 아니라 신뢰 trust , 공감 empathy , 상호주의 mutual care , 우정 friendliness 등의 관계적 재화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즉 사회 혁신에 관심을 갖고 있는 디자이너이라면 “관계적 재화를 유발하는 사회 혁신을 어떻게 확산시키고 지속 가능하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멈춰서는 안 된다. 반복되는 질문 속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갈 때, 그 안에서 사회 혁신을 위한 디자인이 탄생하고 어제와 다른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키워드태그 서울디자인재단 디자인이슈 ddp 포럼 vol6 모두가 디자인 하는 시대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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