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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디자인이슈] DDP 포럼 Vol10. 홈쑈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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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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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SDF*
등록일
2017-05-02

DDP포럼이란?

크리에이터들의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DDP가 그들의 활동기반이 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DDP포럼을 갖습니다. DDP포럼은 다양한 창조 분야의 리더들을 중심으로 그들을 팔로우하는 미래의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다양한 이슈들을 공유하는 창조적 허브가 되는 것이 목적입니다.




2016. 10. 7.

DDP 포럼 Vol10. 홈쑈핑

DDP+포럼+Vol10.+홈쑈핑

 

 

좋은 집을 빌리는 가장 좋은 방법

좋은 집이란 무엇일까? 좋은 집과 그렇지 않은 집의 경계는 무엇일까? 집은 미학과 공학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자 사람이 머물며 안락함을 누릴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공간이다. 삶의 매 순간을 함께하는 집, 희로애락이 녹아들어 즐겁고 편안한 친구 같은 집은 우리가 꿈꾸는 좋은 집의 기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건축가의 역할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건축가란, 건축주의 요구를 집에 적절히 반영시키면서도 공공재의 성격까지 고려해 에너지와 환경까지 건축물에 전문적으로 적용하는 사람, 그리고 건축물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갖고 있는 전문인이라고 말한다. 여기 다섯 팀의 건축가들은 조금 특별하다. 자신의 집을 짓고 싶은 사람뿐만 아니라 좋은 집을 빌려 쓰고 싶은 사람들을 모두 고려해 건축가의 다양한 생각이 담긴 작은 규모의 공동주택을 지었다. 집에 대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개인의 취향을 담을 수 있으며 원하면 누구나 빌려 쓸 수 있는, 작지만 좋은 집에 대한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건축사무소 서가의

구월동 ┼ 과천 프로젝트

구월동+과천+프로젝트 

여러 개의 단면을 가진 집

택지 개발 필지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인천 구월동 프로젝트는 각각의 다른 단면을 갖고 있어서 진입하는 위치에 따라 그 생김새가 다르게 지어졌다. 일반적으로 건축 설계에 앞서 대지와 지형 등의 사이트 분석이 이루어진다. 주변 건축물과 역세권 등을 고려하여 건축 활용의 극대화를 설계에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 구월동 프로젝트는 그 시작부터 난관이었다. 상권뿐만 아니라 주거지로도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황량한 개발 예정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축사무소 서가는 특이하게 공간 활용 예측 조사를 시행하였다. 예측조사는 말 그대로 요인에 추후 나타나게 될 변동까지 적용해야 하므로 단발적 조사가 아니라는 점이 가장 어렵다. 아울러 늘 예측 값을 재검토하면서 설계를 진행해야 한다. 건축사무소 서가는 개발 예정인 건축물들을 조사하고 외부 환경 요인과 변동 가능한 수요요인까지 고려해 주요 설계안을 구성하였다. 1층에는 상가와 주차장을 두고 나머지 3개 층은 복층형 한 세대를 포함해 총 다섯 세대로 설계되었다. 복층형 세대는 두 개의 층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머지 네 세대가 단층형의 평면 구성을 갖게 되었다. 이 건축물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집마다 제각기 다른 형태를 갖게 된 발코니 설계다. 각기 다른 평면 설계에 따라 발코니 배치와 크기가 다르고 창호의 위치와 모양 등이 달라 집마다 독특한 개성을 만들었다. 또한 2층은 진입 도로에서 실내가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해 모퉁이형 발코니를 설계하여 사생활 보호용 사각지대를 만들었다. 각각의 발코니들은 건물의 외형에도 큰 변화를 줄 수 있어 시각적 즐거움까지 고려한 일거양득 설계인 셈이다. 조사 및 설계 작업이 진행되는 6개월 동안 구월동 현장은 조금씩 변화되었다. 다가구 다세대 주택들이 들어서기 시작했으며 설계 초기에 예상했던 택지 디자인에서 약간의 변화들이 생겨났다. 건축사무소 서가는 건물의 재료를 좀 더 점잖게 단순화한 디자인 설계로 주변 건축물과의 이질감을 최소화하였다. 재료는 무표정한 시멘트 벽돌을 사용하였지만 발코니와 창으로 건축물의 표정을 만들어 내어, 주변의 흔한 적층 구조의 건물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되었다.

 

중정을 공유하는 집

과천시는 관악산과 청계산이 울타리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완만한 경사로 인해 느슨한 동네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녹지율이 높은 과천 현장은 건축 규제 사항이 상당이 많은 지역이다. 건축사무소 서가가 진행한 과천 프로젝트의 위치 역시 건폐율을 60% 이하로 떨어뜨려야 하는 조항과 녹지 유지에 대한 조항이 있었다. 이에 따라 최종 설계된 중정은 오히려 이 건축물의 중요한 아이덴티티가 되었다. 건물의 중간을 비우고 나무를 심어 공기와 빛이 통하는 큰 틀을 만들었고, 중앙에는 수고(樹高)가 높은 나무를 심어 어느 층에서든 자연을 누릴 수 있도록 하였다. 중정에서 뻗어나가는 복도와 계단은 여유 있는 거리로 연결하여 집까지 다다르는 동안 나무와 공기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다세대 건물이지만 단독 주택의 느낌을 살리고 동선에 머무는 동안 이웃과의 만남도 자연스레 제공할 수 있는 복합적 역할을 갖도록 디자인하였다. 중정을 중심으로 연결된 하나의 건축물은 세 개의 각기 다른 공간으로 분할되고 그 공간마다 지붕을 만들어 마치 사랑채와 행랑채로 나뉘는 한옥을 연상시키고 있었다. 비움과 채움을 넘나드는 중도의 철학을 담아낸 여유 있는 집. 형태를 꾸미는 데 집중하기보다 삶을 담는 건축을 하는 데 온 힘을 다하는 것이 건축사무소 서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집의 모습이었다.

 

 

 

경계없는 작업실의

논현동 ┼ 후암동 프로젝트

 

DDP+포럼+Vol10.+홈쑈핑 

논현동과 후암동에 대한 단상

일반적으로 건축가들은 설계 이전에 리서치 단계를 거쳐 현장의 지리적 여건을 분석하고 실거주자들의 성향을 파악하여 설계를 시작한다. 그러나 경계없는 작업실의 설계는 다르다. 먼저 시대적 흐름과 사회적인 변화 현상에 대해 주목하고 이를 건축에 반영하여 설계한다. 빌리는 집, 즉 임대형 오피스텔의 키워드를 추출하고 과연 현 시대가 다세대 주택에서 무엇을 빌리고자 하는지? 왜 집을 빌리고 있는지에 대해 주목하고 디자인을 시작하였다. 경계없는 작업실이 정리한 사회적 현상은 다음과 같다. 

1. 수입의 한계와 집값의 고공 행진으로 경제 불균형이 초래되었고, 갈수록 집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은 환상이 되어가고 있다.

2. 평생 직장의 개념이 없어졌고 맞벌이 부부의 수가 늘어나면서 육아 문제로 인한 부모 세대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졌다.

3. 특정한 목적을 갖고 있는 지역들이 생겨나면서 지역 콘텐츠나 자녀 교육을 위해 주거 공간을 쉽게 이동한다. 따라서 연령에 따른 선호 지역이 구분되기 시작한다.

4. 주거의 단위 크기는 점차 줄이고 싶어하나 경험을 위한 공간의 종류는 더욱 다양해졌다. 따라서 특정 목적의 공용 공간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처럼 사회 흐름을 분석하여 현 시대와 실질적으로 부합하는 주거 요건을 논현동의 ‘콘하우스’와 후암동의 ‘별’ 프로젝트에 적용하였다. 특히 논현동의 ‘콘 하우스’는 실내 공간에 가구뿐만 아니라 소품과 그릇까지도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제공함으로서 마치 리조트와 같은 풀 옵션 시스템의 주거 환경을 제시하였다. 이로써 거주자들은 개인적으로 소유해야만 하는 최소한의 물건만으로도 불편 없는 생활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복도와 로비 같은 공용 공간을 표준 크기보다 넓게 설계하여 원룸이라는 작은 공간이 감수해야 하는 답답함을 없앴다. 특히 이곳에서는 다양한 활동들이 가능하기 때문에 거주자의 공동체 활동도 기획할 수 있다. 천정이나 오브제 조명 등 디자인적 요소가 공간 구석구석에 꾸며져 있어 작은 갤러리에 온 듯한 인테리어는 경계없는 작업실이 추구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공용 공간은 외부 공간과도 연결된다. 대다수의 다세대 주택은 1층을 오픈형 필로티로 설계하여 주차장으로 계획하거나 행인들의 골목을 횡단하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경계없는 작업실은 작은 공간도 경험을 제공한다는 생각 아래 다양한 형태의 공용 공간을 설계하고 있다. ‘별’ 프로젝트를 통해 필로티의 하단부를 적극 활용하여 지역의 거리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공간으로의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필로티 대신 근린 생활 시설을 계획한다면 상권 발달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후암동 ‘별’ 프로젝트, 완공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경계없는 작업실의 프로젝트이기에 더욱 기대된다.

 

 

 

두마인드 오피스의

문정동 ┼ 사당동 프로젝트

 

두마인드+오피스의+문정동+┼+사당동+프로젝트 

Formats for living 

두마인드 오피스의 건축에 대한 기본적인 고민은 동선과 구획의 기본인 평면부터 시작한다. 문정동 프로젝트는 최근 건축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도시형 생활 주택이다. 문정역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대지는 동남권 유통 단지와 문정 법조 타운의 중심에 위치하며 위례 신도시와 연결되는 신도시 개념의 오피스 단지다. 건축 설계를 기획할 당시, 이곳에는 이미 많은 건물들이 착공 진행 중이었다. 대단위 세대의 주상 복합 건물이 들어서고 대기업에서 주관하는 8000세대 규모의 29㎡ 소형 원룸이 공급될 예정이었다. 이러한 조건에서 소규모 생활 주택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건축가의 고민은 시작되었고 초소형 주택의 근본적인 부분부터 탐색에 들어갔다. 그 결과, 초소형 주택들이 갖고 있는 흔한 장방형 LDK 구조의 단점을 보완한 정방형 구조의 평면이 탄생하게 되었다. 정방형의 평면 형태는 어느 방향으로 동선을 짜도 그 길이가 같기 때문에 세분화된 공간의 구성이 가능했고 코너 세대에는 가변형 벽체를 구성하여 경우에 따라 주방과 거실의 크기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변형이 가능한 구조는 실거주자들의 라이프 스타일과도 연계되어 다양한 거주 형태의 연출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이로써 두마인드 오피스만이 제안하는 ‘거주자 맞춤형’ 평면이 등장하게 되었다.

 

사당동 여섯 집

1958년 대한주택공사의 아파트 설계 도면을 보면, 지금의 아파트 평면과 다른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계단에서 올라오면 지금의 전실 위치에 장독대가 마련되어 있고 장독대를 거쳐 현관에 들어서면 지금의 현관 수납이 이루어지는 공간에 화장실이 위치하고 있다. 이때만 해도 화장실은 실내 공간 개념이 아니었던 것이다. 현관에서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지금의 거실인 마루방이 보이는데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구석에 아궁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마루방 옆에 설계된 부엌에는 개수대가 아닌 수돗가가 있다. 마치 한옥을 고스란히 아파트에 옮겨 놓은 듯한 형태의 설계는 한옥의 외부 공간까지 내부로 넣어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 양식이었던 공동체 활동을 설계에 반영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은 낯선 형태의 디자인이지만 이러한 디자인은 획일화된 공간 구성을 벗어나 개방감까지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다세대 주택이 밀집되어 있는 현장 주변의 건물들 역시 천편일률적인 설계로 공간이 밀폐되어 있어 답답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다세대 주택의 한계에 착안한 두마인드 오피스는 ‘외부 공간을 내부로 끌어들이자’라는 콘셉트로 사당동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부분적으로 지붕이 없는 공간을 만들어 공간 디자인에 차별화를 주었고, 각 세대의 평면을 비대칭적으로 구성하여 세대마다 다른 공간 구성이 가능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주거 공간의 획일화를 탈피하는 것은 물론이고 건물의 가치를 향상시켰다.

 

 

 

에이라운드 건축의

동숭동 ┼ 홍은동 프로젝트

 

DDP+포럼+Vol.10+홈쑈핑

사랑을 담은 사랑채

동숭동 프로젝트의 주인공은 동숭동에 있는 조은사랑채라는 이름의 다세대 주택 건물이다. 동숭동 낙산의 경사 지형에 위치하고 있는 이 건물은 설계 초기부터 낙산의 숲과 연결되는 나지막한 도시의 풍경이 이 건축물로 인하여 단절되지 않도록 건물 사이를 비우는 계획으로 진행되었다. 경사지를 파서 지하 주차장을 만들고 경사면 아래쪽 도로와 맞붙은 부분에 건물의 주 출입구를 배치하였다. 이때 입구가 경사면 아래쪽이다 보니 그늘로 인해 다소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 이 어두운 입구에 에이라운드 건축은 특별한 의미를 담아냈다. 거주자가 어두운 입구에 진입하면 곧 두꺼운 철문을 열고 들어오게 된다. 이때 안쪽에 천창을 설치하여 빛과 주변 풍경의 경험을 극대화시켰다. 거주자는 이 공간에서 ‘아! 따뜻한 내 집에 들어왔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는 것이 에이라운드 건축의 설계 의도다. 이처럼 건축물의 안과 밖을 연결시키기도 하고 단절시키기도 하는 반전의 효과를 공간 구석구석 설치하여 거주자들에게 공간을 누리는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하였다. 입면 계획에 있어서도 각 세대를 강조하는 대신 공용 공간인 복도를 어떻게 설계해야 즐겁고 편안히 다른 공간으로 흘러갈 수 있을지를 먼저 고민하였다. 이처럼 거주자들에 대한 에이라운드 건축의 세심한 배려는 작은 소품과 표지판에서도 드러난다. 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사랑채의 마음을 담아 공간 곳곳에 건축물이 추구하는 의지를 담았다. 이러한 노력과 정성들은 실거주자들의 높은 만족도로 연결되어 주변 건물에 비해 같은 면적이라도 높은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재화로써 가치 상승까지 얻을 수 있었다. 이제 사람들은 면적이나 구조만을 보고 집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지출이 좀 더 있더라도 새로운 디자인을 바탕으로 관리가 잘되고 있는 집을 고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건축가의 정성과 건축주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있는 집이야말로 좋은 집의 기준이 아닐지.

 

교집합에서 합집합으로

70년대 단독 주택들이 아직도 현존하고 있는 홍은동의 독특한 점은 나무와 도로의 스케일이 특이하다는 점이다. 마을의 이동 인구 규모에 따라 설계된 좁은 도로의 가로수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거대한 나무로 자라고 있었다. 즉 도로와 나무 관계의 스케일이 기존의 것과 정반대인 것이다. 이 나무들이 만들어 내는 커다란 그늘은 여름이 되면 동네 사람들이 차도에 나와 돗자리를 펴고 앉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도로는 나무 아래 앉아 술 한잔씩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고, 도심 속 농촌마을처럼 따뜻하고 소박한 풍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여기에 공공 프로젝트인 담장 허물기가 시행되자 사적 영역인 거주자의 영역과 공공 영역인 도로의 경계는 더욱 모호해졌다. 에이라운드 건축은 이처럼 홍은동만의 독특한 마을 풍경을 최대한 수용하여 사적 공간과 공용 공간의 교집합인 중간 영역 형태의 건축물을 설계했다. 1층에 근린 생활 시설을 두어 동네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건물과 사람, 그리고 마을을 연결시킬 수 잇는 접점의 역할을 하였다. 각 세대 역시 근린생활시설을 지나 개인영역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건축주 및 거주자만 이용하는 한정되고 단절된 동선은 모두 배제한 것이었다. 이 건물의 또다른 특별함은 외부로부터 올라가는 계단과 현관문사이에 약간의 공간을 만들어 마당으로 들어서는 것과 같은 반외부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에이라운드의 홍은동프로젝트는 각박한 도시인들의 틈 없는 삶 속에 마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한장면처럼 옛 것, 오래전 추억들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노스탤지어를 선사하고 있었다.

 

 

아파랏. 체의

연남동 ┼ 이매동 프로젝트

 

아파랏.+체의+연남동+┼+이매동+프로젝트 

정을 담은 고깔집

서울시 저층 주거지 정비 사업 지구인 연남동은 경의선 숲길공원을 따라 개발된 지역이다. 단독 주택과 다세대 주택 등의 저층 주거지를 철거하지 않고 보전하면서 방범과 교통등의 마을 환경을 개선하는 이른바 ‘철거 없는 마을 정비’의 첫 시범 사례로 2013년에 마무리되어 현재는 꾸준한 보존 및 조성 중에 있다. 이곳은 녹지 시설이 이미 충분히 확보되어 있었으며 동진시장을 중심으로 상업 시설이 자리잡고 있었다. 특히 문화 예술인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공방들이 하나 둘 늘어났고 이제는 제법 문화 상업 지역으로 발전해왔다. 오래된 주택에는 커다란 철제 대문과 작은 앞마당이 있고, 그 안에서 사람들은 식물을 키운다. 식물은 화분에 담겨 작은 크기로 자라나기도 하고 때때로 담벼락 너머에서 팝콘처럼 터져 나오기도 한다. 오래된 주택가인 만큼 주차 시설이 열악해 골목으로 차가 들어오려면 이미 자리를 잡은 사람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 새롭게 공사 중인 건물과 오래된 경로당이 나란히 있는 곳, 이곳이 바로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이다. 아파랏.체는 이 작은동네에 어떤 표정을 선물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연남동 고깔집은 일반적으로 건축주가 사전에 땅을 매입하고 건물의 설계를 의뢰하는 경우와 달리 대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아파랏.체의 주도로 진행되었다. 고깔집은 도심에 건축되는 다세대 주택의 표준적인 프로그램들을 담고 있다. 1층은 필로티로 형성된 주차장과 도로면으로 근린 생활 시설을 만들고 2~3층은 총 여섯 세대의 원룸으로, 4~5층은 복층형 주거로 구성되었다. 이 건물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3층까지의 하단부가 주사위 형태이며 4, 5층 상부는 고깔 모양의 경사면 형태를 갖추고 있어서 건축물 전체가 단일체로서의 이미지를 강하게 갖고 있다. 이러한 형태미를 살릴 수 있도록 건물의 외피는 외단열 시스템을 적용했다. 외부 마감재 중 가성비가 좋은 편이기도 하다. 인테리어에서는 원룸 구조의 세대에 유공판과 외부 커튼을 이용한 발코니를 설치하고 이웃과 세대 거실 간의 시야를 적절히 차폐하는 동시에 개방감을 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낮은 공간에 대한 생각

이매동 프로젝트의 현장은 도로에서 6m 낮은 지형에 위치하고 있었다. 특히 토지 붕괴를 우려해 설치한 옹벽은 설계 초기부터 큰 난관이었다. 게다가 탄천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불안정한 입지와 칼 형태의 모양으로 반듯하지 않은 형태의 대지였지만, 건축주는 이 대지의 형태를 그대로 건물에 반영해 주기를 원했다. 아파랏.체는 건폐율과 대지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중점을 두고 설계하였다. 무엇보다 주변의 아파트와 차별화를 줄 수 있도록 한 층의 높이를 3m로 두고 통창과 반창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공간감과 개방감을 적용하였다. 이매동 프로젝트의 입면상 중요한 특징은 분지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건축 전반에 수직적 요소를 많이 사용하였다는 점이다. 수직적 요소는 상승의 이미지가 강해 작은 규모의 건물도 크게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이제 마무리 공사에 들어간다는 이매동 프로젝트에서 거주자들의 소소한 행복이 차곡차곡 쌓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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