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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디자인이슈] DDP 포럼 Vol11. 디자인이 마을을 바꾸다
추천수
3
분류
등록자
SDF*
등록일
2017-05-02

DDP포럼이란?

크리에이터들의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DDP가 그들의 활동기반이 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DDP포럼을 갖습니다. DDP포럼은 다양한 창조 분야의 리더들을 중심으로 그들을 팔로우하는 미래의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다양한 이슈들을 공유하는 창조적 허브가 되는 것이 목적입니다.




2016. 11. 17.

DDP 포럼 Vol11. 디자인이 마을을 바꾸다

DDP+포럼+Vol11.+디자인이+마을을+바꾸다 

 

 

마을과 디자인, 지속 가능성에 대한 담론

통영의 동피랑, 서울의 이화동 등 재개발 위기에 놓인 몇몇 마을에 벽화를 그리고 공공시설물을 새로 단장하자 사람들의 발길도 잦아졌고 철거 직전의 마을에는 새 입주민까지 생겼다. 이처럼 성공적인 프로젝트들이 하나 둘 나타났고 공공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공공디자인을 통해 지역 경기를 살리고자 하는 활동들이 지자체 프로젝트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2016년 마지막 포럼인 마을 플러스 디자인에서 소개된 사례들은 한때 반짝하고 사라지는 마을이 아닌, 지속가능한 농촌관광공동체 마을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상생이라는 취지에 걸맞도록 단순히 마을의 겉모습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마을 운영 목표와 방식을 철저히 검토하고 유지하는 것. 안정된 마을이 되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지속 가능한 관광 마을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노력들을 한곳에 모았다.

 

 

 

 

디자인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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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도 진화론이 있다. 많이들 짐작할 수 있겠지만 디자인이라는 개념은 산업 혁명 이후 생겨났다. 그 당시 디자인이란 기능적이고 기계적인 시각적 언어만을 의미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근대화는 더 합리적이고 더 기능적이며 더 현대적이고 더 자극적인 디자인을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는 자연스레 나와 감성이 통하는 디자인을 찾기 시작했다. 기능을 넘어 나의 감성을 충족시켜주는 디자인, 조금은 불편하지만 예전에 우리가 알던 따뜻함을 갖고 있는 디자인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까? 우리는 관계를 맺는 디자인을 갈구하고 있다. 사물이라는 범위를 초월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사회적 문제 해결도 공공 디자인을 통해 이루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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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과 협업을 통해 무형을 디자인하라

공공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자동적으로 단어 앞에 공공(公共)이 붙으면 공개적인, 사회적인, 모두가 공유하는 퍼블릭(public)의 개념으로 이해한다. 그렇다면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공개적인 디자인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우리는 자원 고갈을 낳는 소비 자극형 디자인을 주로 접해 왔다. 그러나자원 고갈의 시대가 도래하고 환경의 파괴가 심각해지자 디자인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일방적인 생산을 지향하는 디자인보다 소비하지 않는 디자인, 지속 가능한 디자인이 근대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디자인인 셈이다. 소비하지 않으면서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공공 디자인의 가장 기본적인 모토라 할 수 있다. 즉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재활용과 재사용을 통한 디자인, 무형의 디자인, 사회적이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디자인이 곧 공공 디자인이다.

공공 디자인은 곧 실천과 연결된다. 단어만 놓고 보면 추상적이지만 실제 공공 디자인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을 방문해 보면 결코 그렇지않음을 알 수 있다. 가장 많이 실천되고 있는 공공 디자인은 단연 지역 사회와의 프로젝트다. 다양한 사람들이 동일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야기를 나누며 한 가지의 공동 목적을 위해 협력하고 협업하여 최적의 답을 찾아낸다. 물론 여기서 디자인의 가장 큰 역할은 시각적 변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처럼 지역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해결 능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돕는 것부터 공공 디자인의 역할이기 때문에 공공 디자인은 모든 과정이 곧 디자인이 된다. 다름을 인정하고, 갈등을 조율하고, 문제해결에 대한 의지 및 자세를 배워 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공공 디자인의 과정이다. 디자인은 계획과 소통의 산물이다. 이제 일차적인 접근, 수박 겉핥기와 같은 보여주기 식의 디자인은 더 이상 디자인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독산4동 모두가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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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이라는 말은 현대 사회에서는 사전에서나 볼 수 있는 단어로 퇴색된 지 오래다. 앞집에 누가 사는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게 오히려 당연할 정도다. 하지만 독산4동은 다르다. 모두가 가족이다. 내가 아닌 누군가가 먼저 해결할 때까지 기다리며 불평하기보다 모두가 모여 어떻게 문제를 해결한 것인가를 적극적으로 논한다. 문제 해결은 행정적인 것부터 디자인적인 부분까지 두루 고려하고 있다. 주민들의 참여, 주민센터 직원들의 노력과 의지, 훌륭한 공공 디자인까지 삼박자가 환상적으로 맞아 10개월 만에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마을로 자리잡았다.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이웃 간에 끔찍한 일까지 일어나고 있는 요즘, 믿기 어려울 정도로 모두가 행복하고 함께 소통하는 독산4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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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처럼 행복한 마을의 소소한 이야기

평범한 서울의 한 동네가 어떻게 영화 속에나 있을 법한 마을로 변신할 수 있었을까? 그것도 고작 10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말이다. 이 놀라운 변화는 김주은 디자이너가 독산4동으로 이사 온 날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마을 한 구석은 쓰레기 불법 투기라는 만성병을 앓고 있었는데, 이를 본 김주은 디자이너가 주민센터 직원들과 상의해서 그 자리에 꽃을 심고 재활용 정거장을 설치했다. 예쁜 꽃은 사람들의 마음에 마법을 부리기 시작했다. 쓰레기 불법 투기가 사라지게 된 것이었다. 게다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골목 구석구석 지저분한 장소마다 꽃을 심어 마을은 어느새 꽃밭으로 가득해지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불법 노점상 문제도 생계를 위해 노점상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상인의 입장을 배려해 노점상에 대해 주민들이 갖고 있는 고충과 개선점을 조사했다. 시각적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존의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했고 장소가 필요한 상인은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이를 개방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여 서로가 웃을 수 있도록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

따뜻한 동네 사람들의 마음은 동네 쌀독에서도 느낄 수 있는데, 쌀이 필요한 사람은 알아서 퍼가고 주고 싶은 사람은 쌀을 채워 넣고 있다. 독산4동 사람들은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데도 적극적이다. 아이들에게 마을 상상 지도를 그려 달라고 부탁한 뒤, 실현 가능한 시설들은 주민들이 서로 힘을 모아 현실화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동네에 수영장이 있었으면 하는 아이들의 소망을 현실화한 것이었다. 서울디자인재단과 독산동성당이 협업하여 2016년 여름, 드디어 독산동 성당 주차장에 이동식 수영장을 설치했다. ‘우리 동네 골목 물 놀이터’는 올해 여름 아이들의 최고 인기 놀이터였다. 이 외에도 주민들의 기부로 피아노를 구입해 마을에 설치하고 아이들과 주민들이 정기적으로 연주회를 개최하면서 서로의 노력을 격려해 주는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독산 4동은 지금도 수많은 공공 디자인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전통 시장의 환골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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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이너처럼 보이는 한 남성이 공공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1913 송정역 시장 청년 상인 창업 지원단의 윤현석 단장이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은 ‘전통 시장은 무엇인가?’였다. 약간의 정적이 흘렀고, 그 누구도 전통 시장이 무엇인지 답하지 못했다. 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전통 시장을 찾는 경우가 있다. 많은 이들이 그 나라, 그곳의 문화를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전통 시장은 지역의 정체성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전통 시장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전통 시장 되살리기 운동이 많은 단체들을 통해 시도되었지만 큰 성공을 얻지 못한 것도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기 보다 겉모습 바꾸기에만 급급했던 탓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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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 송정역 시장, 청년 상인과 함께 100년 전통을 잇다

광주광역시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시장인 1913 송정역 시장은 하루 평균 무려 5000명 이상 방문하는 핫플레이스다. 많아야 200명이 방문하던 시장이 어떻게 5000명 이상 드나드는 명소가 되었을까? 송정역 시장 활성화는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전통 시장 활성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초적인 변화가 필요했다. 전통 시장의 외적인 요소를 디자인하기에 앞서 전통시장의 정체성 확보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탐색부터 진행했다. 상인들의 사연을 직접 들어보고 의견을 수렴하며 전통 시장을 제대로 이해할 때 비로소 송정역 시장만의 깊이 있는 이야기를 방문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고객의 측면에서 고객들이 원하는 시장은 무엇인가를 파악해 과거의 정 넘치는 시장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세려 디자인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간판은 각 점포의 역사를 반영해 디자인했고, 시장의 정감과 손맛을 살리기 위해 100% 수작업으로 제작되었다. 또한 점포 앞 길바닥에는 장사를 시작한 년도를 쇠 블록으로 제작해 각 점포의 역사를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설치했다. 시각적인 디자인 외에도 시장 매출을 높이기 위한 비즈니스 컨설팅을 통해 디스플레이, 패키징, 머천다이징 등을 개선해 1913 송정역 시장은 매출 30% 성장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청년 상인’을 구상해 특별함을 만들었다. 청년 상인은 단순한 유통 상인이 아닌 상품을 직접 제조하고 유통하는 독창적인 상인들로 1913 송정역 시장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갈 장본인들이다. 이처럼 1913 송정역 시장은 서로 공감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 향기 물씬 풍기는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시장의 활동과 역사를 꾸준히 이어나갈 청년 상인 운영과 전통 시장이 갖고 있는 역사, 정체성, 문화가 공공 디자인과 만나 이끌어낸 성공적인 변화였다. 무작위로 개발되는 지역 경제 살리기 사업보다 지역의 전통과 정체성 확보, 근본적 문제 이해 및 해결이 동반된 공공 디자인이 모든 것을 가능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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